수원교구가 북방선교에 적극 나섰다. 지난 5월 12일부터 3일 동안 개최된 수원교구 춘계 사제연수회에서 「북방선교」를 주제로 집중적인 연수회를 갖는 한편 북한선교 희망사제들의 「북한 선교 지원서」를 받은 것이다.
교구 소속 사제들로부터 북한선교 지원서를 받은 것이 수원교구가 처음은 아니지만 참으로 반가운 조처가 아닐 수 없다. 2천년 대희년이 바로 눈앞에 다가온 시점에서 한국교회가 가장 시급하게 실천해야될 분야 중 하나가 바로 북방선교이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천주교회의 경우 1984년 200주년을 전후하여 구체적인 북한선교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실무활동가를 양성해내지 못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에 있어서는 개신교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교황께서 기회있을 때마다 북한을 비롯한 중국과 아시아 각국 선교의 선봉에 서 달라는 주문과 요청을 줄곧 받아온 한국교회로서는 반성해야 할 점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수원교구가 북방선교 의지를 적극 드러낸 것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올바른 사목적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 특별히 알려진 바대로 교구장 최덕기 주교의 적극적인 사목의지가 실렸다는 점에서 더욱 반가운 조처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차제에 수원교구에 당부하고 싶은 점은 중국이나 북한선교 활동에 이미 앞장서 온 교구나 수도회, 각종 단체들과의 상호 협조체제를 더욱 강화해 달라는 것이다.
그동안 각 교구나 단체들이 쌓아온 북방선교 정보나 노하우를 서로 나눠가지며 북방선교의 효율성을 높여줄 것을 당부드린다.
한가지 더 보태고 싶은 점은 북방선교에 있어서 평신도 선교사 양성에 힘써 달라는 것이다. 성직자·수도자들의 활동이 제약받고 있는 북방선교에 있어서 평신도 활동가 양성이야말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갑작스럽 통일이 이뤄졌을 때 곧바로 현지에 파견할 수 있는 선교사 양성은 꼭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공산주의 사상, 나아가 주체사상에 물들어 있던 이들에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것인지를 미리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적극 실천해볼 것을 제안해본다.
이미 지난 95년부터 통일기금을 조성해오며 북방선교를 착실히 준비해온 수원교구로서는 그 역량을 한 곳에 모을 때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믿는다. 최근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수도권 교구로서 북방선교에 새롭게 뛰어든 수원교구의 활약상을 기대한다. 우리 모두 기도와 성원을 함께 보내도록 하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