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댐 건설 반대 운동이 확산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동강을 찾고 있다.
최근 주말이면 8000명이 다녀간다는 보도가 있었다. 지난 15·16일에는 정선과 영월에서 열린 「동강 살리기 범국민 한마당」행사에 50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되고, 부대행사로 열린 동강 래프팅(급류타기)과 트레킹(등산) 인파는 강과 주변 산을 뒤덮었다고 한다. 심지어 핀란드와 아일랜드 대사 부부를 포함해 60여명의 외국인들이 동강의 비경에 넋을 잃기도 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누군가 「동강을 보지 않고서는 동강을 말하지 말라」고 했듯이 동강은 체험으로 알게 되는 강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의 체험과 상상을 초월하는 아름다운 강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동강을 지키는 사람들은 대통령이건 정치인이건 한번 와서 보고 댐 건설 여부를 논하자고 주장한다.
밀려드는 동강 탐사객들은 반드시 동강 보호론자가 되어 돌아가기에 가장 크고 확실한 홍보효과를 낳고 있다. 그러나 이렇듯 밀려드는 인파를 보면서 반가움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급속하게 파괴되는 환경 때문이다.
동강이 동강만의 아름다운 환경을 갖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훼손을 모르고 잘 가꾸어진 동강은 인간의 발길에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동강지킴이 석동일(에밀리아노)씨는 『동강의 신비는「자갈톱」에 있다』고 말한다.
강변의 자갈들이 무수한 세월 속에서 닳고 닳아 물고기 비늘같이 일정한 각도를 유지한 채 누워있는 질서를 보면서 태고의 신비를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이 신비가 인간의 무지로 짓밟히고 고기나 구워먹는 장소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간이 화장실과 같은 환경보호 시설도 전무한 형편이다. 인간이 짓밟아버린 동강은 보호돼야 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많이 알려져 댐 거설 반대라는 염원이 모아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동강이 동강답게 보존돼야 하는 것에도 관심을 가질 때다. 어렵지만 댐 건설 저지와 동강의 비경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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