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안이나 음식점 안이나 비행기 안에서도 온통 화제는 「주식 이야기」다.
IMF 신탁통치를 받게 된 이래로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떠돈 많은 「펀드」「구조 조정」이라는 말이다.
다시 화제가 된 주식이야기
실물 경제의 파이가 커지지 않은 채 누군가 폭리를 취하게 되면 그것은 반드시 누군가의 희생과 대가를 요구하기 마련이다. 돈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실은 사람이 돈을 버는 것이기 때문이다.
돈 속에 사람의 얼굴을 부활하자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다.
일명 공동체 화폐, 대안 화폐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 화폐 운동은 주로 캐나다 영국 스위스 스웨덴 미국 등 글로벌 경제를 주고하고 있는 나라들에서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경제를 주고하고 있는 이들 나라에서는 오히려 글로벌 경제로 인해 피해를 당할 수 있는 농업 부문, 중소기업, 영세 상인, 마을 공동체, 실업자들을 보호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자각이 적극적으로 일고 있다.
공동체 화폐 운동
돈 때문에 손상당하는 자존심과 자연자원을 보호하는 것이 취지이다.
이들은 돈의 개념에서 이자나 이윤의 개념을 뺀 새로운 돈을 만들어 쓰고 있다. 즉 서로 신뢰하고 있는 구성원들끼리 상품과 서비스를 교환하는 매채로 돈을 만드되 이자나 이윤이 붙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돈에는 교환하는 사람의 실명 사인과 교환 내역이 드어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돈이 드는 웬만한 일은 공동체 내의 품앗이로 거의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 공공체 화폐로 대출도 가능하다. 물론 이자율도 거의 없는 편이며 액수 제한이 있기 마련이다. 이 돈은 공동체 간의 교환을 촉진하는 목적이 이윤 추구의 목적보다 우선된다.
교환 촉진을 목적으로
작은 마을 집잔에서 부분적으로 유통되는 이 돈이 때로닌 지방 정부의 세금까지도 대신하기에 이른다.
돈은 단순히 상품과 서비스 교환의 표지라는 원래의 취지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하루 아침에 변동하는 환율, 주식시장의 투기로부터 실물 경제를 보호할 수 있게 된다.
돈 없이 학교에 다닐 수 있고 사업도 할 수 있고 병원도 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 아닌가. 새로운 돈이 등장하게 된 배경은 기존의 돈 때문에 인격과 자연자원이 훼손되는 수준이 위험수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이런 실험들이 캐나다에서는 NGO를 중심으로 LETS라는 형채로, 미국에서는 타임 달라, 스위스에서는 WIR, 멕시코에서는 TILALOC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나타난다.
소박한 물물 교환의 수준에서 중소기업 보호 농민공동체 부활, 실업자 공동체 부활 등의 다양한 실험으로 나타난다.
세계 각국에서 성행
현재 LETS는 캐나다 내에 20명에서 2만명 사이의 공동체에서 상품과 재화를 유통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농촌지역과 경제 위기의 이해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층의 중심으로 이 대안 화폐가 활용되고 있다.
미국의 「타임달라」는 법률 부조, 학교 지원, 건강 지원 등의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스위스에서는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화폐로 WIR를 50년 전부터 만들어 쓰고 있다.
소기업간의 거래에 WIR을 유통함으로써 현금 유통의 비중을 대폭 낮추고 소기업간의 협동 신용이 올라가고 있다.
현재 WIR을 유통하고 있는 소기업은 스의스 전체 소기업의 20%인 60,000여개에 달한다.
전통의 계승으로 새로운 실험을
오늘날 세계적으로 이름 높은 스위스 시계 등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돈걱정 없이 서로 믿는 공동체가 발판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두레」「품앗이」등의 전통이 있다. 마을 단위, 친목회 단위, 교회 단위든 어느 곳에서나 실험해 보면 관계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어 직장을 떠난 실업자들끼리 자신들의 능력 목록을 만들어 새로운 돈으로 새 사업을 시작하면 어떨까?
의외로 돈은 없지만 할 수 있는 것은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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