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란 말이 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뜻으로 항간에 많이 쓰는 말이다.
이 말은 불경에 나오는 말이 아니라 고려 때의 선사 나옹화상(懶翁和尙)의 누님이 동생 나옹을 위해 읊은 ‘부운(浮雲)’이라는 시의 구절이라는 것은 그리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어찌 보면 이 말을 사용한 원조는 우리교회인 셈이다. 나옹화상이 57세로 입적한 서기1376년보다 1300여 년 전인 서기51년경에 바오로사도가 티모테오인들에게 쓴 편지가 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으며(空手來)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空手去)” <1티모6,7>라고 기록하였다.
“生也一片浮雲起 (생야일편부운기) 태어남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死也一片浮雲滅 (사야일편부운멸) 죽음은 한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인데”
‘부운(浮雲)’에서는 생사를 인생의 무상함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도 바오로는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우리는 그것으로 만족합시다.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자들은 사람들을 파멸과 멸망에 빠뜨리는 유혹과 올가미와 어리석고 해로운 갖가지 욕망에 떨어집니다. 사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 돈을 따라다니다가 믿음에서 멀어져 방황하고 많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있습니다.”<1티모6,8-10>라는 말로 탐욕을 멀리하는 삶을 권하고 있다.
“산다는 건 좋은 거지 수지맞는 장사잖소.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 벌은 건졌잖소.”
김국환님이 부른 <타 타 타> 가사의 일부이다.
알몸을 가릴 옷이 있음에 감사하고, 오늘 일용할 양식이 있음에 감사하며 서로가 사랑하면서 오순도순 정겹게 어울려 사는 삶, 참으로 행복한 삶 수지맞는 인생의 장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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