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좋다」는 말은 그 말 자체만으로도 기분을 좋게 만든다.
「좋은 느낌」은 눈을 지긋이 감게 하고, 입가에 미소가 달리게 하는가 하면, 마음 속을 평화로 가득 채워주기도 한다.
「좋은 느낌」은 또한 봄비와 같아서 메마른 가슴을 촉촉이 적셔주는가 하면, 얼음을 녹이는 봄날의 훈풍처럼 딱딱하게 굳어진 이웃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기도 한다.
잘 보존된 자연은 우리에게 좋은 느낌을 준다. 티없는 모습으로 아장거리는 아기도 좋은 느낌을 주며, 비오듯 땀을 흘리며 자기일에 몰두하는 작업 인부들도 예외없이 우리들에게 좋은 느낌을 준다. 사람들은 너나 없이 남에게 놓은 느낌을 주고 싶어한다. 김춘수 시인은 「꽃」에서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하나의 잊혀지지 않는 의미가 되고 싶다」라고 했는데, 그「의미(意味)」란 결국 「좋은 느낌」의 이용어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그런데 남에게 좋은 느낌을 주고 싶어하는 의도적인 일들이 실상은 그 반대의 효과를 거두고 마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 「좋은 느낌」이란 단순히 외양(外樣)만을 잘 꾸민 데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니다. 내적인 성숙을 거친 다음, 그로부터 마치 한지에 물감이 배어나오듯 우러나와야 진정 「좋은 느낌」을 줄 수 있는 아름다움이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우에, 우리는 정신이 결여된 빈 허울만으로 좋은 느낌을 받도록 강요하는 경우를 허다하게 보게된다.
우리가 바라는 「좋은 느낌」이란 결국 정신의 아름다움이며, 그 바탕은 희생과 사랑이라는 진리의 말씀을 다시금 되새겨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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