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중 가장 좋은 시절 5월의 마지막 주일은 청소년 주일이다. 청소년이랴말로 우리 가정의 보배요 우리 교회와 국가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역군이다. 최근에는 어느 교구 청년들의 입에서 「청소년이 교회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라며 즉각적이고도 실질적인 청소년사목 대책을 요청한 것으로 기억한다.
오늘 청소년주일을 맞아 우리는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얼마나 실질적으로 펼쳐왔는가를 반성해봐야 한다. 특히 교회당국은 청소년 사목을 강조해왔지만 구호로만 그쳐 왔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특별히 청소년들에 대해 각별한 관심과 사랑을 표명해온 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4년전 청소년주일을 제정하신 취지를 살려나가야 할 것이다. 교황은 1985년 UN이 제정한 「세계 청소년의 해」부활대축일을 기해 매년 주님 수난 성지주일을 「세계 젊은이의 날」로 제정, 선포했다.
그후 이듬해부터 격년제로 각 대륙을 돌아가며 세계 젊은이의 날 행사를 가져온 세계교회의 조류에도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지난 1986년 1월 20일 교황청 평신도위원회가 제1회 세계 젊은이의 날 시행에 앞서 각 국 주교회의에 취지문 및 사목제안서와 함께 보냈던 공한 내용을 상기해 보자. 『전세계 교회의 각 교구가 이 사목제안들을 활용하고 이날 주일에 각 교구 주교좌 성당에 젊은이들이 모여 젊은이의 날을 효과적으로 거행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줄 것』을 요청했던 사실이 그것이다.
지금도 교황청의 이 요청에 구체적으로 응답한 교구가 없는 것이 한국교회 실정이다. 88년 주교회의 가을 정기총회에서 『각 교구 교육국장들의 제안대로 5월 마지막 주일을 세계 젊은이의 날로 제정한다』는 결정을 내린 이후에도 특별한 젊은이 사목 프로그램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관례적으로 서품 초기의 젊은 사제들에게 주일학교나 청소년 사목을 맡겨놓은 상태 그대로가 지속될 뿐이다.
올해 청소년주일 주제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이다. 교황님의 이같은 주제 설정은 새로운 천년기를 앞두고 우리 청소년들의 하느님 사랑안에 성장하여 복음적 가치와 문화를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 짐작해 본다. 2천년 대희년을 맞아 청소년을 둘러싼 환경 전반에 대해 심사숙고, 검토해 보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청소년층을 향해 대대적으로 선교공세를 벌이는 개신교의 그 열의를 우리 것으로 하는 계기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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