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에 접어드는 6월은 우리 교회가 제정한 예수성심성월이다.
예수성심대축일이 있는 6월을 예수성심성월로 지정하여 축일을 성대히 기념하고 성시간과 기도회 등 예수성심을 공경하는 신심행사를 통하여 성심의 신비를 묵상토록 하고 있다.
예수성심(聖心)을 특별히 공경하는 축일인 예수성심대축일을 성체성혈대축일 다음 주 금요일에 지내는 것은 예수성심이 성체성사와 밀접히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성체성사로써 언제나 우리 마음에 당신의 사랑을 충만케 하시고자 한다. 비천한 우리에게 당신의 살과 피와 생명을 송두리째 음식으로 주시는 주님께 감사와 공경, 사랑과 흠숭을 바치고 또 바쳐야 한다.
냉담과 불신, 함리주의와 유물론 그리고 죄악이 넘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신심은 『예수성심이 이 세상 어디서나 신뢰와 사랑, 봉헌과 흠숭, 또 보속과 희생 받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예수성심 공경의 가장 획기적 사건으로 불리는 프랑스 방문회 수녀 말가리다 마리아 알라콕(Margaret Mary Alacoque, 1647~1690)에게 70회나 발현하신 사건을 기억해야 한다.
1673년 12월 27일 예수께서는 말가리다 마리아 수녀에게 발현하여 살아 움직이는 당신의 심장을 보이시며 『내 거룩한 마음(심장)은 인간에 대한 사랑, 특히 너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내 성심은 사람들에게 그 사랑의 홍수를 퍼부어 성덕과 구원의 은총으로 그들을 부유하게 하고 마침내 멸망의 구덩이에서 건져내려 한다』고 말씀하셨다.
예수성심 공경은 우리를 무한히 사랑하시어 당신 자신을 송두리째 바치시고 희생의 제물이 되신 그리스도의 신적이고 인간적인 사랑을 우리의 미천한 사랑으로 보답하는 신심행위다. 이 행위에는 주님께 대한 우리 자신의 남김없는 봉헌과 참되고 간절한 사랑 및 신뢰가 요구되는 것이다.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는 바로 사랑으로 일치와 결합을 이루는 친교의 관계이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죽기까지 하셨으니 우리도 자신을 남김없이 그분께 바쳐야 한다. 예수성심께 대한 공경은, 교회의 모든 신심 중에서도 가장 크고 유익한 신심의 하나다. 이 신심의 목적은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우리의 사랑으로 보답하는데 있다는 점을 잊지 말도록 하자. 『내 아들아! 너의 마음을 내게 다오』(잠언 1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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