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이 내용을 규정한다」는 기준을 일상에서 가끔씩 보곤 한다. 내용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은 아니지만 형식을 소홀히 여겨서는 안된다는 뜻이라 생각한다.
한주간의 올곧은 생활지향이 되는 주일 미사에 나 스스로 생활한복으로 나섬도 그 때문이다.
옷은 날개가 되고 몸가짐을 추스리는 일차적인 도구인 것이다.
그런데 특정한 행사나 성탄, 부활시기에 주로 정장을 하는 게 아쉬움으로 비친다.
사제의 경건함에 뒤따르는 신자의 준비된 모습은 옷가집의 성실함을 통해서 출발하지 않을까?
또 하나, 미사의 마무리 언저리에 평화의 인사를 나눌 때 두 손을 모은 채 눈 인사만 할 게 아니라 형제끼리, 자매끼리 손을 잡아 주는 적극적인 평화 전달 시늉을 어떨까?
개신교의 활달함이 부러울 때가 많다. 우리 가톨릭도 변화를 지금부터 시나브로 일으켜야 할 것이다.
미사의 형식과 내용에 작지만 큰 울림으로 가다올 한 발 다가섬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대규모 본당일수록 교우간의 거리감이 공동체의 단결을 허약하게 만든다.
미사에서 충분히 가까워질 계기를 적극적 행동으로 마련하여 이웃 사촌 교우와 진정한 하느님 자녀가 되는 길을 걸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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