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복음화의 급선무는 성서를 하느님 백성 전원에게 되돌려 주는 데에 있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최근 제43차 이탈리아 주교회의 담화를 통해 강조한 말이다. 대다수 국민들이 그리스도교 신자들이면서도 생기를 잃고 있는 유럽 교회의 새복음화에 있어서 성서말씀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이같은 주장은 새로운 천년기를 맞이하는 한국교회에서도 그래도 적용돼야 한다고 본다. 2천년 대희년 맞이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성서말씀의 생활화야말로 이 시대 한구교회가 가장 힘써야 할 분야가 아닐 수 없다. 성서는 인생과 윤리 문제에 대한 판단의 척도를 제시하는 신앙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교회 구성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평신도들의 성서지식은 어떠한가? 215년전 선교사 없이 스스로 신앙진리를 받아들였던 선조들의 성서지식보다도 못한 것은 아닐까 반성해봐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보다 많은 신자들이 성서를 친숙하게 접하고 말씀대로 살아가게 할 수 있을까? 지난 6월 4일부터 6일까지 2박 3일 동안 경기도 파주 성심수녀회 피정의 집에서 개최된 성서사도직협의회 제8차 총회 및 세미나는 바로 이같은 질문에 답하는 특별한 모임이었다.
주교회의 성서위원회(위원장=장익 주교) 산하 기구인 성서사도직협의회는 전국에서 개별적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성서사도직에 종사하는 모든 단체의 상호 협조와 활성화를 돕기 위해 1992년부터 총회를 가져왔다.
이듬해부터 매년 총회와 세미나를 함께 가져온 성서사도직협의회의 이번 모임에는 이례적으로 전국 4개 가톨릭대학 성서담장 사제 6명이 참석해 희망을 던져준 것이다. 신학교에서의 성서교육이 보완되루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날로 커 가는 성서에 대한 신자들의 갈망에 부응할 사목자 양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신학교와 수도회에 「성서를 생활 속의 살아있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게 하는」성서사목 교육이 교육과정에 들어가야 한다. 신학생 때의 학문적인 성서공부에 성서체험이 함께 한다면 사제가 된 후 그 체험을 바탕으로 성서사목을 펼칠 것이기 때문이다.
계시헌장 6장은『교회의 모든 선교는 그리스도교 자체와 마찬가지로 성서의 힘으로 자라고 지배를 받아야』하는 만큼(제21항), 『하느님 말씀에 봉사하는 교역자들이 성서의 양식을 하느님 백성에게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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