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이래 이 땅에 최초로 민주주의 신화를 현실화시킨 인물」고 운석 장면(요한) 전총리의 탄신 100주년을 맞아 장면과 제2공화국에 대한 재평가작업이 시급하다.
현행 각종 한국사 개설서를 보면 자유당에서 민주당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부정 일변도로 기술해 놓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연구가 툭적되지 않은 상황에서 잘못 평가한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제2공화국 당시 집권당(민주당) 대변인이었던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6월 11일과 12일자 대한매일신문을 통해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지도자였던 장면 박사가 「여야간 정권교체가 한 번 이뤄져야 이 나라에 진정한 민주주의가 온다」는 이야기를 아주 진지하게 했다』고 증언하면서 『박정희정권의 장기집권을 겪고나서야 그 말씀이 바로 민주주의의 요체였다는 사실을 아주 깊이 깨달았다』고 밝히는 등 사료적 가치가 뛰어난 증언을 쏟아놓았다.
이번 김대통령의 특별증언은 대한매일신문이 지난 2월부터 6월 15일까지 장기연재한 「제2공화국과 장면」의 대미를 장식하면서 제2공화국의 역사가 우리 현대사에 정직하게 기록되기를 바라는 많은 이들에게 자극을 준 결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장면 총리에 대한 재조명 작업은 무엇보다 한국 현대사에서 가톨릭교회가 배출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우리 신앙인들이 관심갖고 참여해야 할 작업이라고 본다.
「장면 박사의 서거를 슬퍼한다」는 본보 1966년 6월 12일자(522호) 사설은 『티 없는 우리 민족의 정치인이었고 그리스도의 정신에 충만된 진실한 가톨릭인이었다』고 기록하면서 『한국을 전 세계의 무대에 올려 놓는 UN승인의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역사를 만든 분이교, 자기를 총살하려는 죄수를 찾아 위로와 교훈을 준 산 성인의 생애였다』며 투철한 신앙인이요, 정치인이며 교육자였던 고인을 추모했다.
참으로 장면 박사는 신앙과 삶을 일치시킨 분으로 우리 교회가 더욱 그분 삶을 재조명해야 할 것이다. 앞의 본보 사설은 『오늘의 한국 지성인들이 가톨릭을 이해하는데 절대적인 영향력을 준 그이 장면 박사가 아니었던가? 임종을 앞두고 병원에서도 병고와 씨름을 하면서 으례히 그의 화제는 이 나라에 하루 바삐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하는 것으로 일관되어 곁에 있는 이로 하여금 눈시울을 뜨겁게 한 그이가 요한 장면 박사가 아니었던가』라며 애도하고 있다.
끝으로 장면 박사의 재조명작업이야말로 한국사회의 질적수준을 향상시키는 첩경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오늘 혼탁한 정치판에 식상해 있는 국민들의 갈증을 적셔주는 이 일에 다같이 동참토록 하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