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27일 주일은 교황주일이다. 교황주일은 지상교회 모든 공동체가 한마음으로 교황의 영육간 건강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는 날이다.
우리가 매 미사때마다 교황을 위해 기도하고 있지만 특별히 교황주일을 따로 제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교황이 수행하고 있는 임무가 참으로 막중하고 방대하기 때문에 전세계 신자들의 많고도 끊임없는 기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황은 로마의 주교,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 사도들의 으뜸 후계자, 전체교회의 최고 주교, 로마지역 관구장, 바티칸시국의 원수(元首) 등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같은 교황직 자체가 갖고 있는 직무의 무게와 고유성은 신자들에게 연중 쉬지않고, 특별주일을 별도로 정해 강조할 만큼 많은 기도를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교황주일은 기도와 함께 교황을 위해 모든 교회공동체가 공식적으로 특별헌금을 하는 날이기도 하다. 전세계적으로 모아진 이 날의 특별헌금은 세계 각국의 천재지변, 극심한 가난과 병고를 겪고 있는 지역에 교황이 직접 원조하는 원조기금으로 사용된다. 우리 모두 각자의 정성과 희생을 담아 세계인류를 대상으로 구빈활동을 벌이는 교황을 돕는데 인색하지 말아야겠다.
사실 사도 성 베드로로부터 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까지 264대까지 이어온 교황의 역사는 교회의 역사이며 동시에 서양사라고도 볼 수 있다. 인간이 만든 제도 중에서 2천년 동안 지탱해온 이 세상에 유일한 제도가 바로 교황제도라고 볼 때 참으로 교회를 주관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느님의 인도하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지금 우리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2천주년 생신선물을 드리겠다며 전세계 교회가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천년기를 눈앞에 둔 역사적인 시점에서 맞이한 교황주일에 꼭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교황님이 생각하시는 바 그 의도를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교황님의 의도가 바로 교회가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는 시대흐름을 파악하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는 교황이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계획하고 가르치고 행하는 모든 일들이 한점 오류 없이 이뤄지도록 기도해야 한다. 또 교황의 가장 큰 관심사인 세계평화가 하루속히 이 세상에 정착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고 정성을 모아 봉헌해야 할 것이다. 교회와 교황에 대한 신자들의 충성과 일치를 다짐하는 20세기 마지막 교황주일이 됐으면 좋겠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