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이 직원들을 불러 놓고 아내가 무서운 사람은 왼쪽으로, 무섭지 않은 사람은 오른쪽으로 서라고 말했다.
모두들 왼쪽으로 우르르 몰려갔는데 평소에 조용하기만 하던 한 직원만 오른쪽에 섰다.
“자네는 정말 아내가 무섭지 않는가?” 사장의 질문에 박 계장이 말했다. “제 아내가 사람이 많이 가는 곳에는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의 끝 연 중 일부다. “훗날에 훗날에 나는 … 이야기할 것입니다 / 숲속에 두 갈래 길이 갈라져 있었다고 /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 그것으로 해서 모든 것이 달라졌더라고.”
예수님은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루카13,24)고 말씀하셨다. 3D 업종이라는 말이 있다. 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하여(Dangerous) 일하기를 꺼려하는 직업을 말한다.
직업을 못 가지는 한이 있어도 쉬운 일, 깨끗한 일, 안전한 일이 아니면 하지 않겠다는 것이 요즘 세태다.
교회에서의 봉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보수 받는 것도 아니면서 힘든 직책을 맡아 일하다가 비난이나 험담을 들으며 상처 받을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가 대세다.
땀 흘려 궂은일에 앞장서고, 복음을 전파하자고 허리 굽혀 봉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교회의 선교사명’에서 “선교활동은 교회를 새롭게 하고 새로운 열정과 새로운 자극을 준다. 개인의 신앙은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 질 때 견고해진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때로는 힘들고 어렵더라도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살아가는 참 행복을 느낄 때, 그 사랑을 이웃과 나누고 싶고, 이웃이 기뻐하는 모습에서 나 또한 더욱 기쁘고 행복함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좁은 문을 택한 구원의 기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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