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계 인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특별총회가 열렸다. 이에 앞서 배포된 한 자료에 따르면 오는 10월 16일이면 전세계 인구가 60억을 돌파한다. 한정된 지구 자원으로 이 많은 입들을 부양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일만도 하다.
지난 94년 카이로에서 열린 인구와 개발회의의 행동강령을 구체화하고 강화하기 위해 열린 이번 회의는 이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구를 적정 수준으로 억제하자는데 목적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이러한 인식이 대부분 서구 선진국가들의 것이라는데 있다. 인위적인 인구 억제 정책이 이미 인구 증가가 멈추거나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서구 열강들이 저개발국에 대해 강요하고 있는 사항들이며 저개발국들은 이러한 서구 국가들의 강요 저변에 깔린 저의를 「인구 제국주의」라고까지 부르고 있다.
교회가 심각하게 우려하는 것은 이처럼 정당성이 의심되는 인구 억제 대책이 극도의 반생명적인 처사라는 점이다. 생명을 주관하는 것은 하느님, 따라서 인위적으로 인간 생명을 억제하고자 하는 시도는 반 생명적이다.
이번 회의는 카이로회의보다도 오히려 더 반생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소위 긴급 피임이라 하는 것은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함으로써 태아로 자라날 수정란을 파괴하는 것이므로 낙태와 다르지 않다. 일단의 낙태 옹호론자들은 더 나아가 각구에서 불법 낙태에 대한 법적 처벌 규정까지 폐지하자는 제안을 하기에 이르렀다.
청소년 성교육도 마찬가지이다. 부모의 의무와 책임을 완전히 배제한 채 피임 수단을 청소년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하는 등 성적 자유의 권리를 허용했다. 책임 있는 판단과 행동이 미흡한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용인은 매우 심각한 겱과를 야기할 것이다.
낙태와 피임을 인정함으로써 이를 조장해 인구를 억제하겠다는 발상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은 많아진 인구를 부양하기 위한 개발과 진보에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예컨대 아프리카 기아문제는 인구 과잉 때문이 아니라 경작지 부족 등 저개발에 따른 것이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지난해 8월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부자 15인을 합치면 사하라 사막 이남의 중남 아프리카 전체 국가의 GDP를 넘는다. 부자나라 상위 20%가 가난한 나라는 단 1.3%만을 소비할 뿐이다. 문제는 나눔이지 재화의 절대량 부족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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