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최여겸과 개갑장터’ 학술대회가 열린 지난 8월 27일 전북 고창군청소년수련관. 약 200여 석 규모의 수련관 강당은 빈자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이 자리에는 교계 및 학계 관계자들은 물론 평소 최여겸 순교자에 대해 막연한 호기심을 갖고 있던 고창 지역 주민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교회가 주관하는 학술대회에 지역 주민들이 관심을 가져줬다는 것만으로도 고무적이다.
신유박해 순교자 최여겸은 이날 학술대회를 통해 새롭게 조명됐다. 마침 학술대회가 열린 8월 27일은 최여겸 순교자가 지금으로부터 꼭 209년 전 39세의 젊은 나이로 순교한 그날이어서 더욱 의미가 컸다.
최여겸 순교자가 최근 한국교회의 관심사로 대두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의 사적(事蹟)을 찾으려는 노력은 일찍이 30여 년 전 김진소 신부(호남교회사연구소장)에 의해 시도된 이래 전혀 진전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로도 연구 조사가 실시됐으나 문헌자료의 부족과 후손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발제자들은 이날 최여겸 순교자의 순교 터인 개갑장터(현 전북 고창군 공음면 석교리 일대)를 고창지역 문화관광지로 개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존의 여산성지 및 천호성지 등과 함께 하나로 묶는 광역 도보성지순례코스에 대한 제안도 나왔다. 고창본당 측은 2014년까지 순교 현양탑과 최여겸 동상을 세우고 순례객들을 위한 쉼터와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화답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최여겸 순교자를 기억하고 새롭게 모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한국교회엔 행복이고 은총이다. 특히나 ‘한국천주교회 순교 1번지’라 불리는 전주교구로서는 더욱 그러하다.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그간 개괄적 서술차원에만 머물렀던 최여겸 순교자의 고귀한 행적들이 속속들이 드러나기를 고대한다. 아울러 최여겸 순교자의 시복시성 소식이 하루빨리 들려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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