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6일은 가난한 이들 곁에서 나눔과 섬김의 영성을 살며 전 세계인의 가슴에 사랑의 기적을 일으킨 복자 마더 테레사 수녀의 탄생 100주년이었다.
100주년을 맞아 그녀가 평생 가난한 이들과 함께한 인도 콜카타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는 복자의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다시금 깨닫고 오늘의 삶 속에서 꽃피우려 다짐하는 많은 이들의 기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마더 테레사를 기억하는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는 마더 테레사 수녀의 영성이 아직 한국교회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탓도 크다. 사실 마더 테레사 수녀의 영성 만큼 이 시대에 필요한 영성도 드물다. 사실 테레사 수녀에 대해선 대부분 신앙인들이 ‘가난한 이들의 대모’ ‘사랑의 완벽한 실천가’ 등의 인식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테레사 수녀의 영성에 대한 조명이 필요한 이유다. 그녀는 자신과 자신이 설립한 수녀회의 수녀들이 단순한 사회사업가가 아니라 선교사들이며 세상에서의 관상가들이라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테레사에게 관상이란 기도뿐 아니라, 그리스도를 사랑하며 그분과 일치하여 가난한 이들에게 봉사하는 삶까지 포함한다. 마더 테레사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의 눈에는 우리가 단순한 사회 사업가로 비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는 세상의 중심에서 살고있는 관상가들입니다. 우리는 매일 24시간 동안 그리스도의 몸을 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마더 테레사는 예수께서 지상에 계신 동안 언제나 기도와 활동을 일치시키셨듯이 자신들도 노동에 기도를 일치시켜야 함을 강조했다. 그의 사랑 실천은 관상에서 나오는 자연스런 결과이지, 과정이 아니다.
사람들은 세상의 수많은 지역의 거대한 가난의 상황에 비해 마더 테레사와 자매들이 실천하는 사랑이 시대에 뒤떨어진 방법이라 비판하면서 명성을 이용해 기금을 모으고 거대한 현대식 구호시설을 갖추라고 권고했다. 그러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하느님은 저를 성공하라고 부르지 않으시고 성실하라고 부르셨습니다. 우리는 큰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오직 작은 일을 큰 사랑으로 할 수 있을 뿐입니다.”
두고두고 마음에 새길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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