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사퇴했다. 유 장관의 딸이 특채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직후였다. 행정안전부 조사결과, 이는 사실로 드러났고 더불어 외교통상부 고위공직자 중 자녀들이 특혜 채용된 사례가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높은 준법의식과 도덕성이 요구되는 고위 공직자들이 오히려 위법행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 모습이다. 과연 ‘자녀 사랑’이라는 말로 이 모든 것이 용서될 수 있을까?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자녀들을 취직시키는 것은 자녀사랑이라기보다는 욕심에 가까워 보인다.
반면, 지난 2일 노부부가 사회복지법인 명휘원에 징검다리 후원금과 작품 2점을 기증했다. 정지태(안드레아) 전 우리은행장과 이금자(소피아) 부부가 그 주인공이었다. 이들이 전달한 후원금은 이 씨의 첫 전시 판매대금이었다.
전시 수익금이라고 하면 대부분 전시를 위해 사용한 비용을 제하고 남은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전시비용도 빼지 않고 작품판매금액 전체를 오롯이 명휘원에 기부했다. 전시를 찾아온 많은 사람들이 부부의 뜻과 함께했다.
좋은 일을 하면서도 부부는 자신들의 이름을 내세우지 않았다. 대신 작품을 구매한 이들의 이름으로 후원금을 전달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명휘원에 관심을 갖고 사랑을 쏟아주길 바라는 소박한 마음 때문이었다.
경기도 안산시 명휘원에서 마련된 전달식도 부부의 마음처럼 소박하게 열렸다.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장애인들과 수녀, 직원들이 부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장애인들이 직접 만든 가방과 꽃다발을 받은 부부는 지금껏 받은 선물 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선물이라고 말했다.
사랑은 사랑을 낳는다. 예수님께서도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라고 말씀하셨다. 욕심이 난무하는 이 세상에 노부부가 보여준 사랑은 다시금 그 의미를 되짚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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