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아시아 가톨릭 평신도 대회가 엿새간의 일정으로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렸다. 1994년 대회에 이어 한국에서는 두 번째로 열린 평신도 대회였다.
한국을 방문한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한국사회와 교회의 발전된 모습과 헌신적인 봉사, 정이 넘치는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교황청 평신도 평의회 의장 스타니스와프 리우코 추기경도 대회 폐막 후 한국교회에 감사 인사를 거듭 전하고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평신도들의 저력을 보다 깊이 만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리우코 추기경은 “한국교회가 평신도들의 힘으로 서 있다는 것은 옛날 이야기가 아닌, 바로 지금 이 교회가 평신도들의 역량을 근간으로 서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금 이 세대가 지나가고 나서도 한국교회 평신도들의 역량이 지속적으로 함양될 것인지 냉정하게 짚어볼 때다.
대회를 주최한 평신도 평의회도 대회에 앞서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길 당부한 바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아쉽게도 참가자 수에 비해 젊은 신자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현대 사회 안에서 물질주의의 공격과 유혹에 전면으로 맞서 있는 대표적인 이가 바로 젊은이들이다. 젊은 세대들은 사회에 진출해서도 신앙인으로서의 소명을 잊고 자주 신앙적인 갈등을 겪으며, 사회적 가치를 좇아 냉담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 이 순간 젊은이들이 신앙으로 무장되지 않는다면, 그들이 꾸리는 가정 안에서도 신앙의 전수를 기대하긴 어렵다.
젊은이들은 ‘교회란 무엇인가’ ‘평신도 그리스도인이란 무엇인가’ ‘아시아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그들이 교회로 눈을 돌려, 이러한 질문들을 던지며 새로운 실천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할 것이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 복음화를 위해 튼튼한 씨앗을 심은 장이었다. 하지만 이 씨앗에 물을 주고 영양분을 주는 노력을 지속하지 않는다면 하느님께서 기대하는 열매를 맺을 수 없을 것이다. 젊은 평신도를 위한 학교나 프로그램 운영도 또 다른 열매를 맺는 노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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