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 내 기관은 확고한 미션을 갖고 그에 맞는 비전을 세워야 해요.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사제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열정을 이끌어내는 역할에 그쳐야 합니다. 교회 내 기관의 미션과 비전을 공유하고 지속시킬 주인공은 바로 직원들이기 때문이죠.”
지난 8일 경기도 의왕시 가톨릭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10년 한국 카리타스 실무자 연수 파견미사에서 한국 카리타스 총무 정성환 신부(겸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회장)는 “가톨릭교회 내 기관 단체들의 사제들은 미션과 비전에 관해 협력자와 조력자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가 되면 소임이 바뀌는 사제가 지나치게 간섭하다 보면 기관의 발전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취지였다.
사제를 배제한 채 직원들끼리 미션과 비전을 발전시키는 일이 가능한 일인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여 먼저 의문이 앞섰다. 한데 의심은 바로 궁금증으로 바뀌었다. 그가 책임지고 있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정체성을 장기적으로 유지·발전, 확립하고자 지난 5월부터 사제를 배제한 채 미션·비전 태스크포스를 구성, 운영 중에 있었다. 실제 이 태스크포스 회의에는 사제가 참석하지 않는다고 한다. 시도만으로도 반가운 일이다.
기관, 단체에서 장기적인 미션과 비전을 실천해야 할 주인공은 바로 직원들이다. 이들이 구심점이 돼야 각 기관 단체도 장기적으로 지속하고 발전할 수 있다.
“누가 오신데.” 사제 소임 이동이 발표될 때면 한 번쯤 듣게 되는 말이다. 어설픈 소문으로 어떤 이들은 환호를, 어떤 이들은 절망스러워 하는 모습도 보이곤 한다. 안타깝게도 평신도들은 사제를 선택할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일에 앞서 먼저 따져봐야 할 문제가 있다. 과연 우리 교회 내 기관 단체는 미션과 비전을 확고히 세우고 있는지,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지에 관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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