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를 이른바 홍보의 시대라고 정의한다. 사랑 나눔과 관련한 활동들에 있어서도 홍보는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고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과 각막기증 소식은 일부러 낸 광고는 아니었지만, 자연스럽게 대중들의 의식과 실천을 재고하는 홍보의 기폭제가 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장기기증·생명운동 전문 재단법인인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범국민 장기기증운동 활성화를 위해 불교 및 의학전문 단체와의 연대를 추진해왔다. 그리고 불교계 장기기증 운동단체인 생명나눔실천본부, 대한이식학회 의료전문가들로 구성된 생명잇기의 역량을 결집, 한국장기기증네트워크를 창립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69년 최초로 생체 공여 신장이식 성공 사례를 낸 바 있다. 이후 장기이식 대기자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기증자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도리어 국외 원정이식 사례가 늘어 국가적 위신만 떨어뜨리는 부작용도 겪고 있다. 아직까지 뇌사와 장기기증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기기증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홍보활동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엔 장기기증 홍보를 각 종교 사회사업 단체 등 30여 개가 개별적으로 진행함으로써 효율성과 전문성 등이 미비한 형편이었다.
외국에서는 국가적 중심기구와 전국적인 네트워크 등으로 체계적인 홍보활동을 펼치는 모범사례가 많다. 특히 미국의 경우 장기기증의 날을 제정하는 한편, 장기기증 홍보 단체의 연합체(Coalition on Donation)를 설립, 국가적인 캠페인을 통합 조정하고 있다. 그 결과 개별 단체의 홍보 노력을 결집, 보다 효율적이고 전문적이며, 일관성 있는 홍보 효과를 누린다. 이러한 시스템은 예산 절감과 다양한 홍보 콘텐츠를 개발, 제공하는 장점도 드러낸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와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장기기증 홍보단체로 축적된 홍보 노하우 역시 크다. 게다가 생명잇기의 연대로 의학적 전문성까지 갖춘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앞으로 초·중·고등학생 등을 위한 장기기증 및 생명 관련 교육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들의 새로운 출발을 계기로 앞으로 국내 장기기증 홍보단체의 통합 인프라 구축과 나아가 국제적인 연대가 이뤄져, 생명의 문화가 더욱 확산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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