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가 지난 8일 이주민들을 위한 첫 복지공간을 마련했다. 이번에 개관한 이주민회관은 교회에 도움을 요청한 이주민들에 대한 지역교회의 응답이다. 그동안 복지 사각지대에 놓였던 외국인 노동자와 결혼 이주여성, 새터민 등 이주민들을 위한 전문적인 복지체계가 갖춰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회관은 이주노동자상담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건강가정지원센터, 육아정보나눔터, 언어지도실, 도서관 등으로 꾸며져 이주민들을 위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고무적인 것은 광주대교구와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광주광역시를 비롯한 뜻있는 신자들의 후원으로 건립됐다는 점이다. 이는 지역교회가 지역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제시한 모범적인 사례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이날 축사에서 “이주민들은 교회에 도움을 요청할 권리가 있고 교회는 이에 응답할 의무가 있다”며 “이곳에서 이주민들이 그리스도의 참 평화를 얻을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사회 이주민은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 내 체류 외국인은 2010년 5월 말로 210개국 118만737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 49만1324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우리 사회 국제결혼 비율이 10쌍 중 1쌍을 넘어 7~8년 후에는 농촌 아동의 1/4이 다문화 가정 자녀들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이주민들이 급속도로 증가하며 다문화 시대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문화 가정과 이주민을 대하는 우리의 시각과 태도는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우리교회는 이에 발맞춰 모든 민족과 언어를 당신께 불러 모으고자 하시는 주님의 뜻을 따라 이주민을 둘러싼 현실을 살펴보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신자들도 모든 이들이 당신 안에 하나 되길 원하시는 주님의 뜻을 따라 어떤 민족,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든 열린 마음으로 기꺼이 형제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나아가 이주민과 다문화 가정에 제대로 다가서기 위한 교육과 교류 등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 광주대교구는 이를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앞으로 광주대교구의 이주민회관 건립을 계기로 한국교회 전역에서 이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사목적 배려가 활성화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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