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가톨릭 교회 내에 일고 있는 바람 중에 하나가 바로 「선교」이다.
과거에는 개신교 신자들의 과다한 선교운동에 눈살을 찌푸리며 가톨릭은 뭔가 근엄하고 차원이 높은 듯 그들을 비웃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가만히 앉아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언젠가 지하철을 탔다가 겪은 일이다.
어느 역에서 소위 말하는 「아줌마」부대가 지하철을 탔고 이리저리 뛰며 자리를 맡는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벌어졌다.
나는 속으로 「으…또 아줌마…」라고 중얼거렸다. 그러다가 잠이 들었는데 한참을 자다가 깨어보니 그 중 한 아주머니가 옆에 앉은 아저씨에게 뭐라고 한참을 얘기하는 중이었다.
얼핏 들어보니 그 아줌마 부대는 어느 성당의 성가대였고 등산을 갔다오는 길이라는 것이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옆에 앉은 아저씨는 비신자였고 부인은 신자란다. 아저씨는 궁금하고 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묻고 있었고 아줌마는 그 질문에 너무나도 친절히 답하고 있었다. 마지막에는 아저씨도 부인을 따라서 성당에 나가 보아야 겠다는 말을 하며 웃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누군가에게 용기를 내어 선교 하지도 못하면서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있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이제 가톨릭 교회에서도 우리가 믿고 있는 신앙에 대해 누군가에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이 「아줌마」의 용기를 배워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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