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5년 한국교회의 첫 사제 성 김대건 신부가 사제품을 받고 입국하면서 페레올 주교, 다블뤼 신부, 조선인 신자 등 그야말로 「한국교회」를 태우고 온 라파엘호가 복원돼 역사적인 진수식을 가졌다.
제주선교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허승조 신부)는 8월 12일 오전 11시30분 성 김대건 신부가 귀국도중 표착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한경면 용수리 표구의 성산읍 오조리 간이조선소에서 라파엘호의 복원 진수식을 가졌다.
초대리 허승조 신부를 비롯한 교구 성직·수도자·평신도, 본사를 대표한 권순기 총무국장, 제주대 서두옥 교수 등이 승선한 가운데 용수리 앞바다에 뜬 라파엘호는 154년전 성 김대건 신부의 사제로서의 첫 입국 당시를 기념하듯 용수리 앞바다를 1시간 가량 항해했다.
길이 13.5미터 폭 4.8미터 깊이 2.1미터의 라파엘호는 제주교구가 제주선교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한국교회에 감사하고 이를 기념할 사업을 고심하던 중 탄생하게 됐다.
그러던 중 제주교구는 성 김대건 신부가 제주도에 표착한 것을 기억하고 이를 위해 제주도에 표착성지를 조성, 한국교회에 봉헌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제주선교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98년부터 성 김대건신부 제주도 표착지에 관한 연구에 들어가 올 5월 22일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고 표착지와 라파엘호 고증 복원을 마친바 있다.
특히 라파엘호는 현재 국내에서도 복원된 것이 없는 1840년대 고대 한선으로 그 역사적 가치가 엄청난 것이어서 고대 한선 연구자료로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제주교구는 라파엘호 복원진수와 함께 한경면 용수리 일대로 추정되는 성 김대건 신부의 표착성지 조성작업에 들어갔다.
용수리 표착성지는 1단계로 라파엘호와 제주 상해간 해상성지순례를 마치면 2단계로 2000년에 부지확보와 성지조성 돌입, 3단계로 2003년 정도까지 성지조성작업이 마무리 된다. 제주교구는 김대건 신부가 한국의 첫 사제이며 성직자들의 수호자인 만큼 국내 전 성직자와 평신도들의 관심과 동참을 요청했다.
한편 라파엘호 복원 진수는 물론 제주선교 100주년 사업 모두를 후원하고 있는 가톨릭신문사의 후원으로 제주교구는 라파엘호로 9월 8일부터 19일까지 11박12일간의 상해 제주간 해상성지순례를 떠날 예정이다.
이번 해상순례가 끝나면 라파엘호는 용수리 표착성지에 영구보관됨으로써 성 김대건 신부의 항로를 따르는 유일무이한 이번 해상선지순례는 선착순 80명만을 모집하고 있다.
이미 많은 성직자와 수도자가 신청한 이번 해상성지순례는 참석자들의 건강을 감안해 조별로 하루정도만 라파엘호에 승선, 배안에서 직접 취사를 하며 김대건 신부 입국 당시의 고충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특히 순례 마지막인 9월 19일 한국순교자대축일에는 김대건 신부가 표착했던 용수리포구에 도착해 전교구민과 함께 용수리로 성지로 선포하는 대축일미사를 봉헌하게 된다.
■ 라파엘호 해상성지순례 참가방법
제주교구와 가톨릭신문사가 공동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라파엘호 해상성지순례에는 성직자 20명, 수도자 10명, 평신도 50명 등 전체 80명이 참가하게 되며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이번 해상성지순례가 끝나면 복원된 라파엘호는 용수리 표착성지 기념관에 영구보관 됨으로써 성 김대건 신부의 입국 항로를 따르는 해상성지순례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다.
9월 8일~19일까지 11박12일의 일정으로 떠나게 될 이번 해상성지순례에 여건상 직접 참가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기도나 성금으로 후원할 수 있다.
※용수리 표착성지 후원 및 해상성지순례 신청 계좌 : 농협 953-02-296488 국민 701-21-065136 (예금주 허승조) 문의 : 제주교구청(064)751-0145~6 가톨릭신문사 사업본부 (02)754-5691 (053)255-2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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