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허윤진 신부)는 9월 17일 서울 보문동 노동사목에서 한 해의 노동 이슈에 대해 집준 분석한 연구결과를 노동사목 관련자들과 공유하는 ‘제1회 노동쟁점나눔’ 포럼을 열었다.
노동사목위는 이 자리에서 올해의 노동계 쟁점 사안으로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꼽으며 문제 해결을 위한 준거로 비정규직과 관련된 교황 회칙에 대해 소개했고 교회가 오랫동안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왔음을 알렸다.
보편 교회는 첫 사회회칙이 발표된 1891년부터 지난 120년간 끊임없이 ‘노동자의 존엄성’과 ‘평등한 사회’에 대해 강조해 왔다. 첫 사회회칙인 「새로운 사태」(1891년)에서 교황 레오 13세는 ‘고용주는 모든 인간으로 하여금 각 개인의 존엄성을 드높여 줘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고, 「사십주년」(1931년)에서 교황 비오 11세는 ‘이 세계의 소유물들의 분배의 엄청난 불평등이 창조주의 뜻에 맞지 않는다’고 공식 선언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노동하는 인간」(1981)에서 ‘노동이 자본보다 우위에 있다’는 원칙을 확고히 하며 ‘인간 권리는 모든 사회 도덕 질서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회칙 ‘진리안의 사랑’(2009)도 ‘안정된 고용 보장의 최우선 과제’에 대해 다루며 ‘인적 손실에는 늘 경제적 손실이 따르며 경제적 역기능에도 늘 인적 손실이 따른다’고 주장했다.
교회가 이처럼 오랫동안 ‘평등한 사회’를 외쳐왔지만, 세상은 점점 불평등해지고 있는 이유는 뭘까. 한국교회가 1962년 교계설정 후 지난 반세기 동안 엄청난 외적 성장을 이뤘지만, 한국사회에 존중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하신 말씀이 떠올라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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