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가 1995년부터 2009년까지 15년간 교세통계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그 결과 가정 중심의 청소년·공동체·지역사목 강화에 적극 매진해야할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 교구설정 100주년을 앞두고 발표한 이 자료는 교구 사목의 실태를 조목조목 점검하고 향후 사목정책을 수립하는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정 내 종교 일치 의식이 높고, 남성 신자 및 40대 이상 신자 수가 증가했으며, 성서사도직을 비롯한 신자교육 참여자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신자 증가율 감소, 냉담 교우 및 이향신자 증가, 어린이·청소년 세례율 감소 등은 교구 발전의 저하 요인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대구대교구는 향후 가정 중심의 소공동체·청소년 사목활동 강화와 냉담 교우 방지를 위한 세례 전후 사목 강화 등에 노력을 기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 대구대교구 신자 수는 45만826명으로 관할지역 인구 대비 신자비율이 10%대를 넘었다. 신자 연령대별 분포를 보면 40대가 19.7%로 가장 높고, 다음이 50대로 18.1%이다. 지역 인구가 40, 30대 순으로 많다는 걸 감안하면 30대 신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함을 알 수 있다. 이는 왕성하게 활동해야할 연령층이 줄고 있음을 뜻한다. 이와 함께 교구 전체 신자 중 46.6%가 현재 신앙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냉담 교우로, 매년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이 비단 대구대교구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교회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야할 숙제임에 틀림없다. 특히 우리 교회의 미래인 청소년들과 하느님의 품을 떠난 냉담 교우들을 위한 사목적인 배려와 지원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그렇다고 교구나 본당만 쳐다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 스스로의 신앙에 대한 자각과 성찰이 우선이다. 신앙인들은 지속적인 재교육을 통해 신앙인으로서의 소명과 역할을 깨닫고, 이를 삶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 하느님을 모르는 이웃들은 하늘을 보고 하느님을 아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믿는 신자들의 삶을 보며 신앙을 배우기 때문이다. 또한 가정에서 부모들의 올바른 신앙교육과 삶의 모범이야말로 청소년들을 든든한 하느님의 자녀로 성장시키는 토대가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교회를 일으키고 우리 신앙을 바로세우는 토대는 교회차원의 사목적인 배려에 앞서 우리 자신에 달려 있음을 깊이 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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