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교자들의 시성식이 거행된 여의도공원에 기념비를 세우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참으로 옳은 주장이다. 1900년대 끝. 20세기 마지막 순교자성월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실천해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215년 한국천주교회 역사상 최대 사건이라 할 수 있는 103위 한국성인을 탄생시킨 시성식 거행 장소에 이를 기념하는 표지판 하나 없다는 것은 우리가 깊이 반성해봐야 할 일이다.
선조들에게 해야 할 도리를 다하지 못한 일이요, 후손들에게도 낯을 들지 못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여의도공원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한국교회를 처음으로 방문해 미사를 집전하는 가운데, 200주년 행사 및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식을 가졌던 장소인 만큼 반드시 기념비를 건립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기념비는 물론 103위 성인동산과 교회 조각품 등을 설치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본다.
극동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현지에서 거행된 103위 시성식은 교회사적으로는 물론 민족사적으로도 길이 기억하고 자랑할 만한 대사건이 아니던가!
103위 성인 탄생은 민족사적으로 볼때도 획기적인 사건이다. 때문에 여의도 공원 시성식장 기념비건립은 일반 국민들에게 천주교를 알릴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작업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여의도 시성식장 기념비 건립 사업은 선교차원에서도 중요하지만 국가적으로도 한국인의 위상을 높여주는 가장 효과적인 작업이 될 것이다. 초창기 한국천주교회사 자체가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인해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전세계인에게도 더욱 널리 알려야 할 사업이기 때문이다.
한국을 찾아오는 외국인이라면 반드시 찾아보는 장소가 되도록 가꿔보도록 하자.
뜻있는 몇몇 사제들이 주장해왔던 이 사업은 오는 10월 11일 개막되는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함께 논의됐으면 좋겠다.
비공식적인 확인 결과 공무원도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행사로 여겨지면 기념공원 건립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 작업을 재촉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서둘 일이다. 당장 서울대교구 차원에서만이라도 추진하면 못할 일이 아닐 것으로 본다.
103위 한국성인 시성식이 열린 여의도 공원에 「103위 성인공원」을 만들자. 새로운 천년기가 임박한 가운데 지내는 9월 순교성월에 우리가 꼭 실천해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90여일 후 맞게되는 삼천년기에는 순교신심을 바탕으로 하느님 보시기에 좋도록 성장하는 한국교회가 되어야 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