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혼 상담을 원하는 신자들이 부쩍 늘었다. 어쩌다가 이지경까지 되었을까? 안타까운 마음에 그들의 말을 들어보지만 「서로가 조금만 더 인내하고 이해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아쉬움이 남게 된다.
최근 40대 중년 이혼이 크게 늘고있다는 통계청의 발표가 나왔다. 통계청 조사결과 작년에 모두 12만4000쌍이 이혼을 했다고 한다. 이혼하는 부부가 하루 평균 339쌍으로 지난 94년 비교해 볼 때 4년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혼 이유는 부부간의 불화가 78%로 가장 높았지만 외환위기 이후 경제문제로 이혼한 경우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이혼율이 높아지는 것은 우리도 서구 사회처럼 개인주의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 아닐가.
최근들어 이혼이 증가하는 것은 여성들의 경제지위가 과거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부부간의 가치관이나 인생관의 차이도 이혼 사유로 나타나고 있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개인주의의 확산으로 전통적인 가족 개념이 약화되었다는 것이다. 최근 경제적 이유로 갈라서는 IMF형 이혼이 늘면서 역경을 함께 헤쳐나가는 가족 중심의 사고방식이 붕괴되고 있다. 미성년 자녀를 둔 중년 부부의 이혼이 늘고 있다는 것은 자녀를 위해 참고 살기 보다는 자신의 삶과 행복을 더 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리라.
이제 서구화로 개인주의가 강해지면서 어지럽고 황폐해진 이 시대의 모든 가정은 교회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신자 부부는 하느님 사랑에 기인하는 갈림없는 사랑으로 혼인 인연을 더욱 깊게 맺도록 노력하며, 하느님의 사랑과 인간의 사랑을 합치시켜 행운과 불운을 가리지 않고 몸과 마음으로 서로 신의를 지키도록 힘써야 한다』(사목헌장 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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