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북한선교위원회 등이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기원하면서 묵주기도를 바치자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가 제작한 1단짜리 통일 묵주를 보급하고 있다.
북선위와 민화위,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는 한반도 위에 십자가가 새겨진 통일 묵주를 손에 들고 갈라진 형제, 어둠에 싸인 북녘 땅에 복음의 빛이 비추기를 간절하게 기도하자며 이 운동을 시작했다.
일제의 억압에서 풀려난 기쁨을 채 누리지도 못한 채 우리나라는 형제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비극을 겪어야 했고 갈라서서 서로를 그리워한 지 벌써 50년이다. 국내외 복잡한 정치적 역학 관계로 인해 한반도의 완전한 통일은 언제일지 기약이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들어 경제적 교류가 늘어나면서 통일의 길이 점점 다가오고 있지는 않는가 하는 기대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 길은 멀고 험하다.
한국 교회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통일의 길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중에서도 기도운동은 통일을 위한 교회의 가장 핵심적인 노력 중 한가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묵주기도는 신심에 바탕을 두고 가장 사랑 받는 기도 중 하나이다.
지난 6월 평신도사도직협의회는 대희년을 앞두고 묵주기도 1억단 바치기 운동을 시작했다. 시작한지 3개월만에 무려 6500만단을 넘어섰다는 집계이다.
대희년을 맞으면서, 실직자를 위해, 북한 동포 돕기를 위해 등 다양한 지향을 갖고 시작된 1억단 바치기 운동의 성과는 오는 12월 대희년 개막을 시작하면서 하느님께 봉헌된다.
뿐만 아니라 각 교구 각 성당에서는 본당 공동체의 큰 일을 시작하기 앞서 항상 무주 기도를 바치면서 인간의 노력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도우심과 특별히 성모님의 전구를 기원하곤 한다. 그만큼 묵주기도는 우리의 신앙 생활에 깊이 뿌리내린 기도이다.
오늘 우리는 2천년 대희년의 시작을 불과 몇 달 앞두고 있다. 교황청과 보편교회가 대희년을 갈라진 형제들의 일치의 계기로 삼고자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희년이 우리 한국교회와 민족에게는 갈라진 북녘 동포들과 화해와 일치의 커다란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기도 속에서 민족의 통일을 온 마음으로 기원해야 할 것이며 통일을 위한 묵주기도 운동이 널리 확산되기를 빌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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