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에도 잘 나타나듯이 어르신(노인)들은 하느님 다음으로 공경하고 잘 모셔야 할 분입니다』
이 말은 지난 10월 2일 제13회 노인의 날을 맞아 「희년 맞이 어르신 대축제」를 개최한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의 기념미사 강론 말씀이다. 참으로 지당하신 말씀이 아닐 수 없다.
현대산업사회 안세서 점점 소회당하고 있는 노인들 문제에 대해 『가난과 고독 속에서 고통을 당하는 노인들에게 교회가 특별한 관심을 베풀어야 한다(가정공동체)』는 것이 교회의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사실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많은 신경을 씀녀서도 노인드에게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우리 교회 조차도 같은 지적을 받고 있지 않은지 반성해 볼 일이다. 유엔이 제정한 「세계 노인의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노령화 사회로 급속히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노인사목이 요청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 교회가 관심을 보여야 할 부분은 현재 한국의 노인복지가 생활보고대상자와 경제력 있는 노인층 대상으로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인구 5명 중 1명이 60세 이상인 고령사회로의 급격한 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무소득자의 증가야말로 우리나라 노인문제의 핵심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최근에는 조기퇴직, 명예퇴직 제도 시행으로 평균 정년퇴직 시기가 55세 이하로도 앞당겨지는 추세여서 노인문제에 대한 보다 전향적인 접근이 시급한 실정이다.
정년퇴직 시기가 앞당겨지는 만큼 정년퇴직 후 무소득 상태에서 노후생활을 영위해야 하는 기간이 늘어남으로써 우리 모두가 그만큼 경제적, 정신적 부담을 많이 안고 살아갈 의무를 짊어지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우리는 지금 가족 채레 현상의 심화로 편부모 슬하의 아이들이 생겨나고, 오갈데 없는 노인들이 증가하는 현실을 지켜보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다음 세기에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그 대비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앞서 예시한 수원교구의 어르신 대축제는 경기도와 수원시 합동행사로 열었다는 점에서 돋보이는 행사였다.
수많은 시민, 사회단체로부터 호평을 받은 이날 행사는 앞으로 우리 교회의 노인사목 활동도 지방자치 단체들과 연계해 효과를 극대화 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 주었다.
이와 더불어 노인문제는 우리 가정에서부터 먼저 해결해 나갈 것을 다짐해야 한다.
노인문제는 조만간 맞이하게 될 바로 나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