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라는 단어가 주는 한가족 같은 친근함은 그것이 소규모일 때 더욱 우리를 서로 다가서게 해주기도 한다. 하나의 믿음과 생각으로 모인 교회 공동체의 경우는 다른 어떤 동아리보다 그 유대감의 깊이와 폭이 굳건한 게 사실이다. 우리네 전통사상인 이웃사촌의 정겨움도 한 마음에 살아가는 공동체의 본보기라 할 것이다.
교회의 큰 울타리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만 놓여 잇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식사시간에 성호를 긋는 교우를 본다면 우리는 한결 기꺼운 마음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거리를 달리는 차량의 뒷면 유리에 붙은 가톨릭 문장을 발견할 때도 가벼운 흥분을 느기게 되는건 나만의 착각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외국 영화의 한 장면처럼 번쩍 손이라도 들고 싶디만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반가움과 함께 허전함이 느껴진다.
주일 미사를 봉헌한 뒤에 한 두번 이웃에서 마주쳤을 법한 교우에게 행선지를 묻고 동승을 권유하는 아름다운 모습은 어떨까? 한동안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카풀(Car Pool)이 화제가 되고 캠페인도 활발하더니 지금은 마냥 조용할 뿐이다.
교회의 복지 정책의 지향도 일상의 작지만 반드시 필요한 이같은 가풀(Car Pool)을 통한 형제애의 나눔과 이웃사촌을 위한 적극적인 실천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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