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1월 1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준비하느라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특히 경찰은 세계 정상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회의장인 서울 삼성동 코엑스 주변을 요새와 같은 이중 삼중 방어막으로 둘러싸는 철통 경비계획을 공개했다. “코엑스 반경 2km 내는 모두 경호 안전구역으로 설정하고, 코엑스 건물 외각을 높이 2m의 담장형 분리대로 에워싸며, 인근 무역센터 단지 외곽 역시 별도의 녹색 펜스로 둘러싼다”는 뉴스를 보며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 여기면서도 어쩐지 마음 한 구석이 씁쓸했다. 누구의 생명은 보호받아야 하고 누구의 생명은 마음껏 버려져도 좋다는 것이냐는 의문과 함께 감옥에 갇혀있는 61명의 사형수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12개 시민종교단체 연합과 6개 정당 여야 국회의원은 지난 10월 6일 국회 의원회관에 모여 세계사형폐지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그 어떠한 이유로도 사형은 국가에 의한 살인에 불과하다”면서 “사형제도를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십수년간 사형폐지를 외쳐온 이들의 목소리는 외면받고 있다. 15, 16, 17대에 이어 18대 국회에 이르기까지 매번 사형제도폐지특별법이 발의돼 왔고, 10만 명이 서명한 사형폐지 입법청원서도 국회에 제출돼 있건만 묵묵부답이다. 지난 2월 헌법재판소는 국제사회의 사형집행중지 결의안 채택 흐름에 역행하는 사형제도 합헌 판결을 내리기도 해 실망을 자아냈다. G20 세계 정상들이 모이는 나라, 유엔 인권이사회에 이사국으로 재선되고,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에 아직도 사형제라는 반인권적 형벌이 존재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이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소중하다. 하느님 아닌 그 누구도 판단할 수 없고,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없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마태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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