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부터 닷새동안 서울에서 개최된 「99 서울 NGO 세계대회」를 계끼로 우리 교회에서도 시민운동단체 육성에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사회복음화를 위한 「가톨릭 비정부기구(Catholic NGO)」의 활성화에 대한 논의와 그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은 새 천년기가 「NGO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NGO란 비정부기구(Non-Governmental Organization)의 줄인 말로 비영리적이고 자발적인 시민단체를 말한다.
NGO는 이제 국가권력을 견제하는 큰 힘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입법, 사법, 행정 및 언론에 이어 「제5의 세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21세기 NGO의 역할」을 주제로 한 이번 「99 서울 NGO 세계대회」는 21세기 비정부기구의 임무와 역할을 규정하고 실천방안을 제시한 「서울선언문」을 채택하고 막을 내렸다.
나라 안팎 참석자 1만여명에 전세계 유명인사들의 대거 참여로 NGO의 올림픽으로 불리어진 이번 대회는 90년대에 있었던 각종 NGO 세계대회의 결의사항 이행여부를 점검하는 한편 지속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돋보였다.
90년대 NGO세계대회에는 교황청에서도 대표단이나 업저버를 파견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였던 사실은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지구촌 민단단체들의 잔치를 치른 우리 사회는 정치권에서부터 이들 민간단체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NGO에 대한 예산지원 방안까지 거론되는 시점에서 우리교회도 이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우리는 한국사회에서 NGO활동이 실제로 주목받기 시작한 87년 민주화 항쟁과정에서 가톨릭교회가 크게 기여함으로써 입교자 수를 늘릴 수 있었던 경험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그 활동이 침체국면을 맞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이 현실이다.
이제 우리 교회도 가톨릭정신을 바탕으로 21세기 시민사회를 주도해 나갈 조직과 단체 양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사실 한국 가톨릭교회의 경우 사회 복음화의 역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분산돼 있는 힘을 결집하는 전략이 시급하다고 본다.
재정·전문인력·자원봉사자 등의 동원이 일반 비정부기구보다 훨씬 용이한 것으로 평가받는 한국 가톨릭교회는 『다만 그 아까운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는 지적을 새겨 들어야 한다.
새로운 천년기에는 시민사회와의 연대활동을 통한 사회 복음화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시민운동으로서의 가톨릭사회운동 활성화야 말로 시대적 소명이 아닐 수 없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