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결혼식이나 장례식때 흔히들 「눈도장」을 찍으러 간다는 말을 한다.
결혼식 때는 꼭 혼주와 악수를 하려고 하고 장례식때도 상주에게 얼굴을 내밀고 온다.
결혼을 축하하거나 상주를 조문하기 보다는 「내가 다녀갔음을 알라 달라」는 취지다.
그래서 「눈도장」만 찍으면 금방 달아나는 사람들이 많다. 가끔 성당에서도 거룩하게 바쳐야 할 미사를 「하느님께 눈도장」만 찍는 것으로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몇 년전 어느 본당에서 직접 목격한 일이 하나 있다. 한 자매님이 평화의 인사를 나눌 때 허겁지겁 성당에 들어왔다. 그러더니 곧 영성체 대열에 끼는 것이었다.
설마 이렇게 늦게 와서 영성체 하려는 것은 아니겠지 했는데 간 크게(?) 성체를 모시는게 아닌가. 문제는 다음에 발생했다. 영성체를 하자마자 그대로 바쁘게 나가 버리는 것이었다. 어이가 없었다. 성체만 똑 따먹고(?) 도망치듯 내빼다니…. 그러고도 주일을 지켰다고 할 수 있을까? 본인은 하느님께 「눈도장」을 찍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과연 하느님은 그렇게 생각할까?
그런데 사실, 많은 신자들이 미사기간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 늦게 오기도 하고 퇴장성가도 끝나기 전에 바삐 도망간다. 어떤 신부님은 미사가 시작되면 출입문을 잠궈 버린다고 하는데 왜 그러셨는지 이해할만 하다.
가만히 보면 미사시간에 지각하거나 일찍 도망가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 일종의 「버릇」인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정말 고쳐야 할 나쁜 버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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