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역사는 선교의 역사다. 선교야말로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교회에 어떤 문제가 있다면 이 같은 선교사명을 올바로 실현하지 못한데 따르는 결과가 대부분이다.
다시 돌아온 전교주일, 전교의 달을 맞아 각 교구와 단체 등은 각종 선교대회와 사례발표, 교육 등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특정 시기나 날을 정해서만 선교활동을 펼치는 것은 아니지만, 10월 중 교회 내에서는 선교의식을 특별히 더 고취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들이 제공된다.
그러나 전교주일을 맞아 우리는 ‘선교, 이대로 좋은가?’에 대한 질문을 다시금 되새겨야할 듯하다.
이는 교회 스스로, 신자 개개인이 스스로가 묻고 스스로가 답해야할 문제다. 질문에 답하는 길 또한 바로 스스로를 성찰하고, 현실을 냉정하게 돌아보며 보다 실천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선교활동이 구체적인 삶 안에서 전개돼야 함도 두말할 나위 없다. 하지만 너도나도 참여하는 각종 대회나 사례발표 등이 ‘복음을 전파하는데’에만 그치는 행위가 아닌지 냉정히 돌아봐야 한다. 선교는 단순히 복음을 전파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선교자가 먼저 말과 생각과 행동으로 믿게 하는 데서 출발한다. 사람이 상대방의 삶을 보고 그 사람이 전하는 말을 믿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왜 선교가 잘 되지 않는가’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성찰해야 한다. 사회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이 끊임없이 변화한다. 이러한 현실에서는 선교 방법도 보다 현실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 또한 신자들의 삶의 표양이다. 과거나 지금이나 선교의 모범에서 빠지지 않는 사례는 바로 신자들이 구태여 외적 선교에 나서지 않더라도 그 신자들의 삶을 옆에서 지켜본 이웃들이 스스로 교회를 찾는 경우다.
올바른 선교활동을 위해 교회는 외적인 선교사례 발표 등에 앞서 신자 개개인이 가톨릭신자 로서의 정체성을 다시금 되새기는 기회를 더욱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할 것이다. 현대사회에 난무하는 수많은 영적 운동들과 사회적 유혹들 안에서 올바른 식별력을 갖추기 위해, 보다 신실한 예수 그리스도의 선교 도구가 되기 위해 더욱 그러하다.
선교를 위해 내가 해야 할 유일한 것은 바로 내가 먼저 잘 사는 것이다. 내 삶을 똑바로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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