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신학대학원이 국내에서는 최초로 ‘가톨릭 사회복지학 전공’ 석?박사 과정을 신설했다. 한국 사회복지의 한 획을 그어온 가톨릭교회의 역할에 보다 전문적인 힘을 실을 수 있는 기회로 가늠돼 더욱 반갑다.
가톨릭교회는 국내 사회복지 실천 현장에서는 매우 큰 비중을 맡아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개신교와 불교 등 타종교에 비해 이론적 기반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학술적인 차원에서 가톨릭 사회복지의 정체성 또한 미미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동안 가톨릭적 가치관을 사회복지에 접목시키는 전문적인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서강대 신학대학은 가톨릭 사회복지와 관련해 우수한 인재와 사회지도자를 배출하고 보다 실천적인 지성인 양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회복지에 관한 이론과 실무응용방법을 학습할 뿐 아니라 더욱 깊이 연구하는 사회복지 전문가 양성에 힘쓰겠다는 의지의 하나다. 이러한 서강대 신학대학원의 노력에 의해 앞으로 가톨릭 사회복지를 보다 깊이 있게 연구할 수 있는 기반도 일정 부분 갖추게 된 셈이다.
특히 가톨릭 신학과 철학 등의 분야에서 우수한 역량을 갖춘 예수회 신부들과 사회복지학 전공 전임교수들의 공동 연구와 교육으로 이뤄지는 과정이라 더욱 신뢰할 만하다.
사회복지 분야는 교회가 세상 안으로 들어가 투신하고 사회 변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분야로 꼽힌다. 특히 사회복지를 위한 교회의 투신은 교회 스스로를 쇄신, 정화시키고 교회에 생명력을 부여한다는 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하지만 사회복지 전공자들을 배출하기에 앞서, 우수한 전문교육을 받고 현장에 나서는 인재들 앞에 열악한 근무환경과 낮은 보수 등이 기다리는 현실도 간과해선 안 된다. 사회복지 분야에서 누구보다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고 평가받는 개신교를 비롯해 대부분의 종교들이 외적 성장에 치중한 나머지 실질적인 사회복지 비용을 들이는 데에는 인색한 현실을 냉정히 바라봐야 한다. 심화 교육을 통해 양성된 이들에게 전문성만 강요하고, 대우에 대해서는 개선하지 않는다면 전문가 양성의 앞날은 빛을 잃어갈 것이다.
서강대 신학대학원도 단순히 구호로 졸업생 전원 취업이나 진학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가톨릭 사회복지에 투신하는 우수한 인재들이 보다 자유롭게 역량을 펼칠 근간 마련에도 관심을 기울이길 바란다.
그러할 때 가톨릭 사회복지 현장과 학문을 연결시키는 가교로서 진정한 역할을 해냈다고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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