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는 성령의 활동이므로 누구나 선교하면 성령을 체험하며, 성령께서 선교하는 본인이나 그 상대에게 칠복을 주십니다.
첫째, 비신자가 회심하는 축복입니다. 인간의 속마음에는 하느님을 ‘열망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종교적 감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을‘종교적 동물’이라고 했습니다. 선교로써 이 능력을 깨우쳐주고 ‘눈 뜨게’ 해줍니다. 인간이 추구하는 참된 진리와 행복이 하느님께 있음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리고 회심·회개가 일어납니다. 생각과 생활에 점진적 변화가 옵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이 복음(예수님)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라는 파견명령 중 이 첫 번째 사명을 모든 신자에게 주셨습니다. 이웃을 찾아가서 예수님(복음)을 잘 알아듣게 명시적으로 설명하고 사랑으로 모범을 보여주라는 것입니다.
선교는 혼을 다하여 예수님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복음 선교활동이나 사도 바오로의 활동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음을 전하러 파견되신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께서는 복음 선교와 세례를 따로 구분해서 말씀하십니다.
둘째, 회심한 비신자가 마지막 때에 하느님께서 주시는 화세(火洗·원의의 세례)를 받을 수 있는 축복입니다. 복음(예수님)을 앎으로써 선량한 양심을 가진 이들은 넓은 의미로 교회 안에 있으며 하느님만이 아시는 신비로운 방법으로 구원을 주십니다.
셋째, 회심한 비신자가 우리의 꾸준한 기도, 관심, 사랑으로 영세하는 축복을 받습니다.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마르 16,16) 예수님의 파견명령 중 두 번째 사명입니다. 세례와 교회는 구원의 정상적인 방법임을 확실히 강조하셨습니다.
넷째, 선교로써 타교파와 타종교인들 간에 서로 화목하고 이해하며 그들이 개종의 축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51%가 종교가 있습니다. 천주교 신자 외에 2000만 명이 다른 종교를 갖고 있습니다.
다섯째, 선교로써 냉담 교우가 회두하는 축복입니다. 우리나라 신자 512만 명 중 141만 여 명(27%)이 냉담하고 있습니다. 선교를 신자 수 불리는 교세(敎勢) 확장만으로 볼 때, 맹목적이거나 자질이 낮거나 냉담하는 신자가 많습니다. “믿음이 성령의 능력에 바탕을 두도록”(1코린 2,5) 세례 신자가 되게 해야 합니다.
여섯째, 선교로써 신자들이 신앙의 용기와 선교 사명을 각성하는 축복을 받습니다. 선교 열성이 감퇴되는 본당은 죽은 본당이고 매력도 없어 날로 냉담 교우가 더 늘어나고 주변에 범죄자도 창궐합니다. 등불이신 그리스도를 교회라는 등경 위에 두지 않아 벌을 받게 됩니다.
일곱째, 선교하는 본인이 성덕을 닦는 축복을 받습니다. 선교로써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이 충만하게 됩니다. 그는 언제나 예수님 안에 있습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 올해 전교주일 담화문 중에 “이 시대 사람들이 우리에게 예수님에 관해 ‘이야기’ 해주기를 원하고 예수님을 ‘보여줄’ 것을 요구한다”고 하셨습니다. 이 시대는 더 ‘똑똑한(스마트) 선교’를 요구합니다. 고유의 문화, 전통 안에서 모든 정보기술을 동원하고 온갖 홍보매체로써 예수님 ‘이야기’를 합시다. 희생과 포기의 사랑으로 예수님을 ‘보여’ 줍시다.
세상이 감동합니다. 선교의 칠복, 누구나 쉽게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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