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영원한 것처럼 보이지만 전 인류는 평화를 염원하고 그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많은 이들이 있습니다. 평화를 이루기 위해 전념하는 많은 이들 중에 세계적 신심단체가 있으니 바로 ‘파티마의 세계사도직(푸른군대)’입니다. 한국본부는 남북으로 갈라진 이 땅에 매년 5월과 10월 두차례 평화통일을 위한 기원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올해 가을에는 지난 8일 청주교구 연풍성지에서 기원미사를 드렸지요.
대구파티마세계사도직 회원들과 함께 성지에 도착했을때 11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는데 벌써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많은 회원들의 기도소리와 푸른잔디로 잘 가꾸어진 성지는 기도하는 분위기로 흘러넘치고 있었지요.
한국의 푸른군대는 1953년 미 군종사제였던 마태오 스트럼스키 신부에 의해 도입됐고 휴전협정과 더불어 귀국하게 되면서 10여 년간 아무 활동도 하지 못했었지요. 마침 부산에서 사목하시던 독일인 사제 하 안토니오 몬시뇰이 남북으로 분단된 한국의 상황을 아시고 이 운동을 다시 시작하셨습니다.
올해 여든을 넘긴 하 몬시뇰은 이날도 연로하신 몸으로 3000여 명이 모인 신자들에게 힘찬 목소리로 강론을 하셨지요.
이날 평화통일 미사에서 파티마의 성모상이 입장할 때에 참례한 모든 이가 미사보를 벗어 흔들며 아베마리아로 환호했으니 하늘나라에서 이 광경을 보신 성모님께서는 참으로 기뻐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청주교구 사제단과 함께한 미사에서 하늘은 청자빛 맑은 하늘에 무궁화 꽃 모양을 한 흰구름이 피어 올라 순교자들의 얼이 한 송이 무궁화 꽃으로 피어오르는 듯 했지요. 몇 년 전 이곳에 왔을때 푸른 하늘에 자로 재어 그린 듯한 십자가의 모습을 보았었지요. 너무나 선명하게 나타났던 십자가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특별히 충청도 갈매못에서 순교한 황석두(루카) 성인의 유해를 모셔둔 경당을 참배하고 은총의 성모동산에서 분단의 아픔을 가진 우리나라의 평화통일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성모님께 간절한 전구를 드렸지요.
모든 행사를 마치고 대구에 도착 했을때 어둠이 짙었었지만 마냥 행복한 발걸음으로 집을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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