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라 밖에선 대형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물난리가 날 때마다 이것이 天災인가 人災인가를 가늠해보곤 했다. 오늘날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는 대형지진 역시 예사롭지만은 않다.
이것도 역시 환경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면 우연한 천재라기보다는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착취에 따른 인재가 아닌가 여겨진다.
예전에는 솟아오르는 샘물을 떠서 마셨지만 요즘은 지하 수백 미터까지 파이프를 연결해서 물을 끌어올린다. 당연히 지반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지하수의 무리한 추출은 지반을 약화시키고, 지진이 일어날 경우 피해를 증폭시켜 대형사고를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다행히도 우리 나라는 산이 많은 지형적 특성상 지금까지 지진피해를 크게 겪은 적은 없다. 하지만 우리도 안심하고 있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지하수의 무리한 추출로 인해 암반이 무너질 위험이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책을 강구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언제 대만이나 터키 같은 대지진을 당할지 알 수 없다.
선진국들은 이미 이런 사태에 대비해 일찍부터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는 22만 개의 지하수관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모든 지하수관은 국가에서 관리한다. 28만 개의 지하수관을 보유한 미국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약 100만개의 지하수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부는 수수방관 속수무책이다.
사실 지하수관을 통제할 법적 장치도 제대로 마련되어있지 목한 실정이다. 생수 판매업자들은 땅속에서 나오는 물이라고 대책업이 마구 퍼 올리고, 수돗물이 안심되지 않는다고 생수를 사먹는 사람들에게도 지하수와 지진의 관련성 따위는 관심 밖의 일이다.
게다가 문명의 발달로 인해 자연의 순환고리가 끊김에 따라 지하수 생성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표면을 덮어버린 아스팔트 덕분에 비가 와도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 여지가 없다. 비는 아스팔트를 흐르다 겨우 하수도를 만나 한꺼번에 쓸려 내려단다.
따라서 모든 가정이나 마을, 도시에서는 빗물이 자연스럽게 땅속으로 스며들어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사소한 일처럼 보이겠지만 이런 작은 실천만이 대형지진과 같은 환경재난을 막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