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대희년을 앞둔 마지막 주교회의가 끝났다. 대희년의 개막을 두달 조금 넘게 남겨두고 열린 주교회의 99년도 추계정기총회는 금세기의 마지막이자 두번째 천년기의 마지막이기도 하다.
그리고 얼마 있으면 새로운 세기, 새로운 천년기의 문이 열린다.
주교단은 이 역사적인 변혁의 시기를 맞아 2천년 대희년 주교단 담화문을 공동으로 발표하기로 했으며 교회의 변화와 쇄신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성직자들이 거듭나야 한다는 취지에서 한국교회에서는 처음일 것으로 생각되는 주교단 공동피정을 갖기로 했다.
바야흐로 한국교회는 역사적인 변화의 시기를 앞두고 있다. 물론 세계교회, 교회뿐만 아니라 전세계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서 새로운 변화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는 때이다.
주교회의는 의장단을 비롯해 전국 위원회 위원장, 주교위원회 위원장과 위원 등을 새로 임명하고 대희년의 개막을 맞는다.
새로 주교회의 의장으로 선출된 박정일 주교는 총회를 마친후 기자회견에서 대희년을 맞는 한국교회는 「회개와 쇄신의 자세」로 자기 변화와 새로운 시대에의 적응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회개와 쇄신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항상 기억하고 실천해야 하는 소명이라고 할 수 있다.
끝없이 자신을 성찰하고 그리스도가 우리들에게 부여해주신 인류 구원의 조력자로서의 사명을 충실하게 수행해왔는지 반성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세기의 변화, 새로운 천년의 변화가 이뤄지는 중차대한 이 시점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이 시기를 준비하기 위해 각별한 회개와 쇄신의 자세를 다져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주교단이 공동으로 피정을 갖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보인다. 양떼를 이끄는 목자들로서 주교님들은 하느님 안에 일치를 이루고 당신이 사목하실 양떼들을 위한 기도를 이 피정 중에 바치실 것이다.
대희년을 맞는 우리 모든 신자들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대희년을 바라보면서 스스로의 양심을 성찰하고 내가 이웃에게 소홀한 점은 없었는지, 조금만 마음을 쓰면 따뜻하게 이웃을 감싸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관심하지는 않았는지, 세속적인 일에 마음을 빼앗겨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지는 않았는지 꼼꼼하게 성찰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혹시라도 그런 점들이 있었다면 이 기회에 사정에 따라 조용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