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날 근처 성당을 오가다 보면 개신교 신자들은 으레이 성서를 소중히 지참하고 교회에 다니는 것을 보게 된다. 반면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맨손 아니면 매일 미사책 정도만 가볍게 들고 주일 미사에 참례하러 간다.
겉만 보고 말하는 것 같아 안됐지만 우리보다 나중에 세워진 개신교가 제대로 된 모습으로 예배하러 가는데 어쩌다 우리는 맨손으로 미사를 참례하러 가는지 부끄러운 일이다.
대부분의 신자들은 세례를 받고 난 후부터는 하느님 말씀을 소홀히 한 채 주일미사나 빠지지 않고 무슨 회합이나 단체에 가입하여 그럭저럭 신자생활을 해 나간다. 집안에 정중히 모셔놓은 성서는 신앙참고서 정도로 여기고 생각나면 가끔 들춰보는게 우리네 실상이 아닌지.
그리스도 예수께서 세우신 우리 교회는 말씀의 결정체이다.
하느님 말씀의 본질은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과 교섭하는 메시지를 우리 인간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표현한 것이다.
성서의 말씀 안에서 우리는 인간 예수님을 만나며, 그분의 모든 것을 알아 그 뜻을 이루고 참된 진리를 얻어내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는 신자 수 300만 명을 상회하는 굉장한 수치로 성장했지만 실상 내면에는 제대로 된 수계신자를 빼면 팽창한 풍성과 같아질 것이다.
지금 각 지역 본당의 실태를 보면 행불자와 냉담자의 숫자가 어느 본당을 막론하고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물론 그같은 현실의 한 원인은 각 지역 공동체가 소공동체적이지 못하고 너무 많은 신자가 한 곳에 집중되어 관리에 문제점도 있을테지만 근본적인 것은 신앙의 핵심인 하느님 말씀을 소홀히해 기초가 다져지지 않은 데 있다.
그러므로 새 영세자들과 기존 신자들은 성서 100주간 등의 공부반을 조직, 전신자가 성서공부에 열을 쏟아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새 희년의 하느님 역사를 준비하면서 주님의 말씀으로 거듭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다같이 앞장 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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