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사목의 다양한 사례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위원장 조환길 주교)는 지난 15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7층 강당에서 ‘2010년 하반기 문화의 복음화 포럼’을 열었다. 포럼의 주제는 ‘성인 독서사목의 실제’로 평신도와 수도자들이 발표에 나섰다.
이번 포럼에서는 본지와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책 읽는 교회 성숙한 신앙’에 소개된 본당들의 다채로운 독서사목과 성바오로딸 수도회 독서포럼 등이 소개됐다.
이날 각 본당과 수도회의 독서사목 사례를 발표한 이들은 한결같이 영적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매스컴위원회 총무 김민수 신부는 “책읽기가 신앙생활에 왜 필요한지를 함께 고민하고 독서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포럼을 마련했다”며 “독서사목을 통해 많은 신자들이 하느님께 다가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음은 발표내용 정리
■ 인천 서운동본당 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운영프로그램 - 조정옥(크리스티나)
인천 서운동본당 도서관 ‘빈숲’은 2007년 7월부터 2개월 간 시범 운영을 하고, 그해 10월 본격적으로 개관했다. 2010년 10월 현재 회원 수는 347명이며, 월평균 이용자는 230여 명에 달한다.
본당에는 도서관 운영을 위해 10명의 도서위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한다. 그 중에서도 독후감공모전과 도서나눔장터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신자들의 도서관 이용과 관심도가 높아졌다.
또한 도서위원들의 독서 나눔이 월 1회 진행된다. 이 자리에서는 도서관 운영 및 대안, 도서관 활성화 방안, 책 나눔 등이 논의된다. 정기적으로 도서위원들의 독서모임이 운영되면서 친목과 신뢰가 높아지고, 책 나눔을 통해 이해하는 폭이 커져 위원들 간 소통이 잘 이뤄진다. 현재는 전문적인 운영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서울 목동본당 영적독서회 사례 - 김삼미(수산나)
서울 목동본당은 지난 2009년 5월 종료된 성경읽기에 이어 ‘신심서적 100권 읽기’를 진행하고 있다. 신자들의 신앙심을 고취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본당은 신심서적 100권 읽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영적독서회’를 발족시켰다. 영적독서회의 역할은 도서를 선정하고 신자들의 책읽기가 잘 진행되도록 돕는 것이다. 월 2회의 모임을 갖고, 책을 선정한다.
신자들은 영적독서를 통해 신앙심의 성숙을 느끼고, 서로 공감하며 가까워짐을 느꼈다고 한다. 독후감상문은 자유롭게 성당 홈페이지에 올려 서로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으며, 본당 사제의 강론 중에 선정도서와 관련된 내용이 나오며 동기부여가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신심서적 읽기표 제출현황을 보면 초창기에는 호응이 높았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줄어드는 문제가 있다. 중간포상, 동기부여 등 지속적이고 꾸준한 신심서적 읽기 강화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을 느꼈다. 차후 다른 본당에서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할 때 책읽기를 소공동체, 레지오 등의 단체에 적극 홍보하고 노력에 대한 보상기준을 미리 정해두는 등의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 성 바오로 딸 수도회 독서포럼 사례 - 박문희 수녀
성 바오로 딸 수도회에서 독서포럼 사도직을 시작한 지 40년 정도 됐다. 독서포럼은 각 서원에서 수용자 교육을 목적으로 시작한 사업이었다.
포럼이 일반 독서토론회와 구분되는 점은 일정 지도자가 이끌어 나간다는 것이다. 지도자가 없는 모임은 지속되기 어렵다. 하지만 일방적인 지도가 아닌 회원들이 골고루 참여할 수 있도록 적당한 질문으로 나눔을 유도한다. 회원들은 미리 선정한 책을 읽고 월 1회 모인다. 인원은 10명 내외가 적당하며 시간은 2시간 이내로 한다. 읽을 책은 전례시기에 맞추거나, 공감하는 주제를 다룬 책이나 신간 중에 선택한다.
포럼은 회원이 다모이면 기도로 시작해 정해진 순서에 따라 진행한다. 충분히 나눈 다음 지도자는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주거나, 주제가 같은 다른 책을 소개한다. 삶 안에서 실천 부분도 언급할 수 있다.
독서포럼의 긍정적인 점은 독서를 좋아하고, 가치를 아는 사람들의 모임이니 만큼 기쁨과 보람이 크다는 것이다. 포럼을 거듭할수록 서로의 나눔 내용에 감동받고 영적으로 부유해지는 것을 느낀다. 또한 같은 책을 읽고 나누면서 스스로가 치유됨을 깨닫는다.
■ 서울 문정동본당 독서운동 사례 - 이미란(글로리아)
문정동본당은 ‘문정골 독서운동 40권을 향하여’라는 슬로건 아래 ‘책 사랑, 이웃 사랑, 하느님 사랑’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책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신앙인의 정체성을 찾는데 그 목적이 있다.
독서운동의 기간은 사순 제1주간부터 그리스도왕 대축일까지 40주다. 본당은 4주에 한 번씩 성경과 책 7권을 소개해 신자들이 매주 1권 이상 읽기를 권장한다. 이와 함께 개인 소감문을 주보에 게시하고, 저자와의 만남도 마련한다. 홈페이지를 적극 활용해 신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놓았다.
본당은 또 책방을 따로 마련하고, 영상교실을 신설해 추천도서와 관련한 유익한 영상을 월 1회 상영한다. 이런 활동은 신자 재교육은 물론 신앙심 고취와 성숙한 사회인의 자질을 향상시킬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책 읽는 습관을 익혀 기도하고 실천하는 자세를 가지게 됐다. 독서운동의 후속프로그램으로 최고의 책 베스트 10 선정, 좋은 책 다시 읽기, 독서 포럼, 책 교환장터 등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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