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들이 나섰다. 전국 각 교구를 대표한 평신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새천년기 한국교회 주역으로 새로이 살아아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나선 것이다.
지난 21일과 24일 서울에서 열린 「대희년 맞이 평신도대회」및 그 부속행사인 도농한마당 잔치는 새 천년대 새 복음화의 사도로 나설것을 다짐하는 평신도들의 출정식, 바로 그것이었다. 『서로 사랑하여라』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삶의 현장에서 사귐과 섬김과 나눔의 대희년 정신을 실천해 나가겠다는 평신도들의 자기다짐 대회였다.
특히 이번 대회는 한국천주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평신도 스스로 바련한 대회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그것은 세계교회사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평신도 스스로 신앙을 받아들인 교회 창립 전통과 선배평신도들의 모범을 본받아 새로운 천년기를 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회성 행사를 지양한다는 차원에서 바로 내년 10월 26일 갖기로 한 2000년 대희년 평신도 대회는 물론, 매년 연중 1회씩 대회를 개최키로 결정한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의 노고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지난 4월부터 매월 실천덕목을 제시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살도록 이끈 사회교리 실천운동으로 시작된 이번 평신도대회는 이보다 한달 뒤에 전개한 전국적인 묵주기도 1억단 봉헌운동은 불과 4개월여만에 목표치를 훨씬 초과한 1억4천여만단을 봉헌함으로써 명실공히 전국신자들이 한마음으로 참여한 대회로 기록될 것이다.
오늘의 고통을 주님의 수난에 합쳐드리며, 이 땅의 교회와 겨레의 새출발을 성모님께 봉헌하는 뜻으로 지난 5월부터 시작한 묵주기도 봉헌운동은 그 마감 시한인 오는 12월 24일 자정(대희년 시작일)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모처럼 일어난 기도열기가 식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더불어 지상교회를 살아가는 신앙인들의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바로 성모님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성모님은 성요셉과 더불어 한국천주교회의 수호자가 아니던다. 성모님과 함께 대희년을 맞이할 때 우리는 2000년대 복음화 역군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제 이번 대회의 결실중 하나인 「평신도 선언문」의 정신을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 초창기 한국교회 평신도 선배들이 뿌려놓은 순교정신으로 2천년대희년을 살아가도록 하자. 모든 인류가 기대와 불안으로 맞이하는 새로운 천년기를 희망의 시간으로 열어가는 일은 우리 신앙인들의 몫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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