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0일자 가톨릭신문에서 청주교구가 발표한 쉬고 있는 교우들의 의식조사를 보고 생각한 몇가지 의견을 언급하고자 한다. 설문에서 응답자 39.5%가 바빠서 성당에 나가지 못한다고 대답했는데 이 결과에 나도 일조한 것이 아닌가 반성해봤다.
결과적으로 보면 영세후 잘 보살펴주지 못한 나 자신이 그들의 냉담원인이며, 바바서 못간다는 빌미를 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 교회에는 사회의 그늘진 곳 또는 교회를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고 봉사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들은 누구를 위하여 무엇 때문에 모든 희생을 감수하고 이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가?
이것은 나 스스로 신앙생활을 하면서 깊이 생각해 본 대목이며 지금도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은 얻지 못했다.
본당에서 장례식을 주관하는 것과 사회복지기관의 봉사자들의 작은 희생과 봉사는 냉담자들의 가슴에 무언가 와닿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냉담자들에게 숨겨져 있는 사회복지차원의 일들과 개인적인 희생과 봉사 등은 어쩌면 표면적으로 보이는 본당 구성원들의 모습에 가려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냉담자가 많다는 것에 대해 나 자신부터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한때 냉담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성당의 모든 일들이 획일적으로 이루어지는 것보다는 자유와 민주적 관점에서 그럴 수 있는 일이며, 「주님의 자비」로 냉담자에게 조금 더 시간의 여유를 준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현재 우리 본당에도 영세자의 절반이 쉬고 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는 냉담자를 보면서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다. 지금 쉬고 있는 교우드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해 보아야겠다.
나는 앞으로 영세를 받고 처음 성체를 모시는 형제자매들을 더 잘 보살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그들이 나로 인해 냉담의 길로 들어서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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