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겸손해서 그런지 몰라도 남 앞에 나서기를 꺼리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어떤 모임, 예를 들면 강연회나 혹은 결혼예식 같은 경우 대개는 앞자리보다는 뒷자리, 가운데보다는 가장자리 좌석부터 찬다. 이유야 다르겠지만, 시내버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창측보다는 통로쪽으로 앉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결국 문제는 나중에 온 사람이나 탄 사람은 남의 앞을 비집고 들어가야 하는 불편을 엮어야 한다.
움직이는 버스의 경우 특히 먼저 앉은 사람이 몸집이 큰 남자이고 나중에 탄 사람이 여성인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하다. 조금씩 양보하면 처음부터 있지도 않을 불필요한 일이다. 소위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에서는 흔하지 않는 풍경이다.
유감스럽게도 우리 한국 천주교회 내에서도 이런 일들을 자주 보게된다. 특히 주일의 교중미사의 경우 좌석이 늘 앞자리와 가운데 자리가 비어진 채로 뒤와 가장자리부터 채워진다. 따라서 전체적으로는 빈자리가 남아도는데도 뒤쪽에는 서서 복잡하고 어렵게 미사를 드리는 사람들이 많게 된다. 안내를 맡은 봉사자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막무가내다. 어떤 때는 집전 사제가 보다 못해 강압적으로(?) 저리 명령을 내리면 그때야 할 수 없이 대이동이 시작된다.
성당내나 미사 때가 아니더라도 우리 가톨릭신자들은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데 하물며 성당 내에서 그것도 미사를 참례하러 온 우리가 하찮은 이기심 때문에 경건한 미사 분위기를 망쳐야 되겠는가?
우리 가톨릭신자들이 누구인가? 몇년 전 여의도에서 쓰레기를 말끔히 없애는 기적(?)을 나타내어 많은 사람들이 놀라게 한 우리들이 아닌가? 이것쯤은 조금만 신경 쓰면 얼마든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다같이 이러한 작은일부터 솔선수범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더 많이 받는 어여쁜 신자들이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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