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수정’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정상적인 성행위를 통한 수정(자연수정)이 아닌 인위적이고 인공적인 조작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수정을 말합니다. 그 수정이 시험관에서 이루어지기에 ‘시험관 수정’이라 하고, 그렇게 태어난 아기를 ‘시험관 아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공수정’을 곧 ‘시험관 수정’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공수정에는 시험관에서 수정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정자가 어머니의 질속에 잘 들어가 그곳에서 수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행위도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공수정은 수정되는 장소에 따라 체내수정과 체외수정으로 구분됩니다.
부부들이 인공수정을 하려고 하는 이유는, 두 말할 것도 없이 자신들의 자녀를 갖기 원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불임부부들이 증가함에 따라 인공수정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일반적으로 아버지의 정자와 어머니의 난자를 가지고 수정하는 ‘배우자간의 인공수정’을 대부분 시도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와 어머니 한쪽이라도 심각한 문제가 있을 때에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아닌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서라도 아기 낳기를 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남자의 정자나 다른 여인의 자궁을 이용하기도 합니다.(비배우자간 인공수정) 현대판 씨받이에 해당하는 대리모가 등장하게 되었고, 정자은행이나 난자은행도 암암리에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잘 알다시피, 아버지와 어머니의 부부관계를 통하여 정상적인(자연적인) 수정이 되었다 해도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인공수정의 경우, 정자를 얻는 과정에 관계된 비윤리적인 문제와 난자를 얻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신체적인 해악의 문제까지 더해집니다.
또한 그렇게 얻은 정자와 난자를 시험관에서 수정을 시키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수정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자궁에 착상하여 태어나기까지는 더 더욱 많은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면, 세포분열을 유도하여 여러 수정란으로 만들어 자궁에 착상시킵니다. 그러다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안정이 되면 인공수정이 완료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수정란이 착상되면 모든 것이 끝일까요? 한 번쯤 궁금증을 가져볼만한 일이 남아있습니다. 과연 나머지 수정란은 어떻게 할까요?
대부분 실험용으로 사용되거나, 냉동 보관되기도 하고, 아예 폐기되기도 합니다. 또 다음에 다시 사용한다면 이론적으로 복제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성공률을 높이기 위하여 여러 개의 수정란을 동시에 삽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러 수정란이 동시에 착상을 하게 되면 선택적으로 폐기를 하기도 합니다. 즉, 낙태로 이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여러 개의 수정란을 동시에 사용하든 아니든, 또 사용하고 남은 것이든 아니든, 정자와 난자의 수정은 이미 인간이기 시작한 단계입니다. 그 수정체는 이미 한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공수정에는 다른 많은 부분에서도 비윤리적인 면이 있습니다만 바로 여기에 가톨릭교회가 인공수정을 반대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아이를 낳고자하는 부부들의 염원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목적이 아무리 고귀하다해도 행위(수단)가 올바르지 않다면 결코 윤리적으로 바른 행동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인간이 인간을 만들어내고 조정하고 얼리고 폐기하고, 이용하려는 모든 행위는 그 자체로 비인간적인 행위이며 죄악인 것입니다.
비록 자식을 갖고자하는 선한 열망에서 시작되었다 해도 인류의 인간성 상실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게 된다면 그것이 옳은 일인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자연수정이 아닌 모든 수정과 그 시도는 물론 인간배아에 대한 연구 및 실험은 반드시 중지되어야 합니다. 인간의 배아를 포함한 생명의 문제는 어떠한 경우에도 양보될 수 없는 지고의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고민을 하셨겠습니다만 좀 더 신앙적이고 넓은 마음으로 아이를 영적으로 출산하는 입양에 대하여 생각해 보시기를 적극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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