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9개국 신학대학 학장들과 영성 지도자들이 일주일 동안 한 자리에 모여 아시아에서의 사제 양성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참된 사제 양성을 위한 양성 과정과 양성자의 쇄신 문제를 논의했다.
세계 교회는 제삼천년기 주역은 아시아 대륙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현재 아시아 대륙의 복음화율은 매우 미미한 상태이다.
이번 아시아 사제 양성자회의에 참석한 한 발표자는 이처럼 아시아 대륙의 복음화가 다른 대육에 비해 진전되지 않은데서부터 아시아인 사제 양성의 중요성을 도출해 내고 있다.
즉 아시아인의 정서와 문화적, 종교적 전통에 뿌리내린 선교 정신이 수반되지 않은, 서구 중심적인 선교 활동은 아시아인의 정신 깊숙이 복음의 정신을 확산시키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사실 한국 천주교회를 포함해 아시아 여러 나라의 예를 보면 선교 역사 속에서 고유한 민족 정서와 전통에 뿌리내리지 않고 민족의 정신과 함께 가지 않는 복음선포는 갈등과 반감을 불러오게 마련이었다.
이웃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의미에서 아시아에서의 사제 양성은 새천년 아시아 대륙에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는 것은 분명하다. 이번 회의는 이런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자리였다.
하느님 백성은 성직자를 포함해 수도자와 평신도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양떼를 이끄는 목자로서의 소명을 받은 성직자의 양성은 어느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비록 오늘날 세상과 사회가 복잡다단해지면서 평신도들의 역할이 증대되고 교회 활동에 평신도의 참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지만 그러한 사실은 오히려 참된 사목자로서의 성직자의 역할이 그만큼 더 크게 요구된다는 것을 말한다.
회의를 마치면서 발표한 폐막성명을 통해 참석자들은 『유능한 행정가보다는 열정적인 사목자』로서 사제의 모습을 요청했다.
한국교회의 규모가 커지고 신자들이 늘어나면서 방대한 교구와 본당의 업무처리를 위해서는 때로 사목자의 능수능란한 행정 처리 능력이 요구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와 함께 반드시 요구되는 것, 앞으로 더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은 사목자, 곧 신자들의 삶과 신앙을 이해하고 그들의 영적 목마름을 채워줄 수 있는 영성가이자 삶의 동반자, 그리고 하느님게로 양들을 인도해줄 수 있는 영혼의 안내자일 것이다.
가치관의 혼란, 물질주의, 소비주의, 쾌락주의 같은 현대 사회의 유혹과 혼란 앞에서 신자들은 그리스도와의 일치 안에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는 참된 사목자로서의 사제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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