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만큼 성지가 많은 나라도 그리 흔한 것 같지는 않다. 그것은 분명너무나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순교성인 선조님들에게 존경과 감사드려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자랑스러운 성지를 남겨 주신 신앙선조님들의 발자취를 찾아 순례하며 공부하고 존경과 예배를 드려야 한다. 또한 신앙심을 본받고 감사의 마음으로 묵상하며 때로는 성가도 부르며 돌아와야 할 것이다.
얼마전 지방에 갔다가 늦게 귀가길에 오른 일이 있었다. 고속도로도 만원이고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는데 동행하던 분이 줄이어 옆을 지나는 대형버스를 가리키기에 보니, 어둡고 침침한 버스 속에서 무슨 곡조인지 몰라도 승객들은 함께 리듬을 맞춰 바락을 구르며 뛰고 버스들은 파도를 타듯 울렁거렸다. 자세히 보니 같은 버스회사 차이고 ○호차 ○호차 차 앞뒤로 표지자 붙었는데 아예 불을 끈 버스도 있었다.
얼마나 기쁘면 저렇게 열광일까? 동행인이 『관광버스 춤 추네』했다. 나도 그러려니 했지만 혹시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부터인가 자리잡은 문화(?) 「묻지마 관광」이 탄생시킨 「관광버스춤」위험천만한 일이 아닌가.
춤의 유례와 종류는 모르나, 성서에 다윗왕이 하느님의 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올 때 온 이스라엘인들이 함께 춤추며 나팔불고 함성을 지르며 기뻐했다고 했다. 또 다른 춤이 있다.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달라는 헤로디아의 딸 마녀의 춤이다.
나도 머리가 혼란했다. 「관광버스춤」은 어디에 속할까? 비 내리는 차창을 내다보며 지나간 버스들이 제발 순례한 버스가 아니기를 빌었다.
아니더라도 좋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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