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대희년이 임박한 때 또가시 새 주교 탄생의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99년 11월 6일 서울대교구 사무처장 이기헌 신부를 새로운 군종교구장 주교로 임명한 것이다. 1년여 동안 교구장 주교를 학수고대하던 군종교구민들에게 먼저 축하의 인사를 드리며 군종교구의 무궁한 발전을 마음모아 기원한다. 신임 이기헌 주교는 50대 초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지만 따르는 신자들이 많고 주위 동료사제들로부터 원만한 성품을 지닌 분으로 알려져 있어 군종교구의 앞날은 보다 희망한 발전을 거듭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교회의 가장 젊은 교구인 군종교구의 새 주교 탄생은 군종교구만의 기쁨이 아니라 한국천주교회 구성원 모두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 1년 6개월여의 최단기간에 5명의 새 교구장 주교를 연이어 내려 주신 것은 215년 한국 천주교회 역사상 초유의 일이기 때문이다. 이는 20세기 마지막 분단국 교회인 한국교회에 내려주시는 하느님의 선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군종교구는 다른 개별 지역교구와 달리 일정한 구역의 경계가 없는 특수한 교회관할구역을 사목하기 때문에 사목지역이 전국에 걸쳐 광범위하게 산재돼 있어 이에 따른 재정자립도가 낮아 재정문제 타개책이 숙제로 남아있다. 남북대치 상황 아래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국방의 의무」수행을 위해 일정기간 동안 군생활을 거쳐야 하는 우리의 현실을 감안할 때 군종교구가 수행해야 할 임무는 막중한 것이다.
『군대는 청년이 대부분인 특수사회라 군종교구는 청년사목을 하는 교구』라고 밝힌 신임 이기헌 주교는 『신세대 신자 장병들에게 바람직한 인간교육과 신앙교육을 적극 펼침으로써 이들이 갈라진 조국 현실을 극복할 수 있도록 묵주기도나마 바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국 신자들의 기도와 성원을 당부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받은 은혜에 보답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 당신의 2000번째 생신 선물을 바쳐 드려야 한다. 그 선물은 무엇인가? 교구벽을 뛰어넘어 민족복음화라는 지상과제를 실천하는 일이야 말로 당신 은총에 보답하는 길일 것이다. 새 주교들의 가세로 한층 젊어진 한국교회 주교단과 더불어 우리 모두 초교구적인 군종후원활동에 나서도록 하자.
다시한번 신임 이기헌 군종교구장 주교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은총의 대희년」을 한국교회 구성원 모두의 기쁨이요, 자랑으로 승화시키는 계기로 삼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