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배를 타는 선원이다. 그래서 미사 참례하기가 매우 힘든다. 그래서 가족들과 함께 미사를 드릴 수 있는 시간도 휴가기간 1~2개월 뿐이다. 예전처럼 올해도 휴가를 받고 주일날 기쁜 마음으로 가족 모두 미사에 참석했다. 기쁘고 경건한 마음으로 미사에 임했던 처음과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의 기쁜 마음은 사라지고 짜증이 섞인 기분으로 미사를 봉헌했다.
내가 알고 있던 기도문과 지금의 기도문이 다르고, 미사 중 곡을 붙여서 하는 기도문 역시 멜로디가 달랐다. 주위를 둘러보니 나이드신 분들은 입만 흥얼거리고, 젊은 사람 몇몇이 겨우 따라 부르는 소리 뿐 성사대만 미사를 드리고 있는 듯 하였다.
물론 기도문의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는 것은 이해하지만 성가라면 쉽게 부를 수 있고 거부감이 없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전세계적으로 동일하게 내용이 바뀐 것이라면 몰라도 나의 짦은 생각으로는 우리만 이렇게 바뀌는 것 같기에 더욱 의문스럽게 느껴질 뿐이다. 무조건 바로잡는다고 고치면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바뀐 기도문을 다시 외우고 따라 부르랴 힘들 것이다.
이러한 짧은 소견들이 나만의 생각이라면 다행히지만 대다수의 신자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큰 문제가 아닌가 한다. 앞으로 이런 개정작업을 할 때는 최소한 평신도들의 작은 어려움을 이해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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