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신문기사에서 우리나라 부패집단의 순위를 본 적이 있다. 1위는 정치인, 2위는 세무공무원이고 그밖에 재벌, 경찰, 변호사, 검사, 공무원에다 노조간부 등등이 포함돼 있었는데 그중 놀라운 것은 소위 성직자라는 목사님이 열 다섯 번째에 올랐다는 것이다.
사회에서 가장 의로워야 하고 의로울 것이라고 믿을수밖에 없는 목사님이 거론된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다행스럽게도(?) 사제들의 세계에서는 이같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으니 이것은 근본적으로 하느님의 은총 덕이며 또한 신부님들의 덕스러움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천주교의 위계제 전통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 세상에 그리스도의 대리자이며 종들의 종이신 교황님의 선출방법은 가장 민주적이며 신적인 방법이라고 보여지며, 각 지방 사목의 책임자인 주교님의 임명은 복수추천에 의한 교황청의 임명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이러한 전통을 바탕으로 각 본당에서는 사목협의회 위원이나 각 신심단테장을 임명 또는 선출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두 가지 방법에는 문제점이 있으니 두 방법 모두 실제적으로는 인간의 뜻이 반영된다는 것이다.
하느님의 보이지 않는 뜻을 반영하는 방안으로 초대교회 사도단은 유다의 자리를 이을 제자를 선정할 때, 요셉과 마티아 두 사람을 내세운 다음 하느님의 뜻을 얻으려 기도하고 제비를 뽑아 마티아를 선출했다. 그렇듯이 우리도 이제는 지나치게 계산적이고 인간적인 세태에서 벗어나 순수함을 얻고 보다 하느님을 신뢰하고, 하느님의 역사하심의 신비를 더 잘 믿기 위해서라도 후보자를 복수로 추천한 후 기도하고 제비를 뽑는 방식을 활용했으면 한다. 비록 제비 뽑힌 사람이 마음에 차지 않는다 하더라도 기도의 바램이 순수하다면 하느님께서는 늘 함께 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뜻대로 교회가 나아갈 것을 굳게 믿는 이러한 방법이야말로 인간에게 주신 자유의지의 사용에 다름 아니며 이 때 초대교회의 전통은 빛을 발함이 틀림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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