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풀잎 옆에서 잠시 쉬어봅니다.
이렇게도 허허벌판 울부짖는 소리 뒤로
당신은 다가서십니다.
밤하늘이 별을 가려도 있고
큰 꽃이 풀잎을 가려도 있고
파도가 갯벌을 가려도 있고
안개가 세상을 가려도 있고
사람이 사람을 가려도 있고
마음이 마음을 가려도 있고
영원이 순간을 가려도 있고
아래로만 낮아지는 당신 닮아
아래로만 흐르는 강물이 되겠습니다.
가시에 짓이겨도 새살 돋는
심지 커가는 푸르른 나무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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